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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객 ‘메르스’ 주의…중동국가 방문시 낙타 접촉 피해야
라이프| 2019-07-30 12:00

중동 지역을 여행한 뒤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입국 시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연합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해외 여행이 늘어나는 여름 휴가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메르스’ 감염에 주의가 필요하다. 중동지역에서는 메르스의 감염원인 낙타와의 접촉을 금지하고 현지 의료기관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8월 9일부터 14일까지 이슬람 성지순례기간(하지, Hajj)을 맞아 중동지역 방문자들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감염 주의를 당부한다고 30일 밝혔다.

하지는 무슬림이 이슬람력 12월(순례의 달)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메디나, 제다 성지를 순례하며 종교 의례에 참가하는 것을 말한다. 매년 하지 기간 동안에는 전 세계 180여개국에서 200만 명 이상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이게 되면 감염병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적인 메르스 발생 지역이다. 지난 24일 기준 올 해 전 세계 메르스 환자는 총 178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대부분에 해당하는 165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이들 중 23.6%에 해당하는 39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185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 38명이 사망하며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후 환자가 발생하지 않다가 지난 해 중동국가를 여행한 사람 중 1명이 확진 환자로 판명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낙타 접촉 또는 선행감염자와 접촉을 통한 발생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낙타접촉을 금지하고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행자는 현지에서 안전한 음식과 물만 먹어야 하며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 중에는 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낙타 접촉, 낙타 생고기, 생 낙타유 등 낙타와 관련된 접촉을 피해야 한다. 모기에도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약 해당 국가를 여행한 뒤 입국시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며 “입국 후 14일 이내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가지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전화해 안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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