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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테크CEO 생각을 읽다 ⑤-김영인 눔코리아 대표] “헬스케어, 보험 결합땐 폭발적 성장”
뉴스종합| 2019-08-12 11:43

“한국 헬스케어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전통 강자인 미국보다 빠르다. 한번 불 붙으면 확 하고 살아나는 한국 시장의 특성상 헬스케어가 보험산업과 결합해 폭발적인 성장을 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글로벌 헬스케어업체 눔(NOOM)의 한국지사인 눔코리아의 김영인 대표는 의사 출신 헬스케어 사업가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공중보건의를 마친 후 미국 유학을 준비하다가 눔의 의료자문을 맡은 계기로 헬스케어에 투신했다. 눔의 한국지사인 눔코리아 대표 뿐만 아니라 일본 지사 대표와 본사의 메디컬디렉터까지 겸임하고 있다.

그가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헬스케어시장을 선택한 것은 활동적인 개인 성향도 있지만 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안마의자, 건강보조식품, 헬스장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국내에 건강시장 규모가 매우 크다”면서 “다만 과학적 입증이 됐음에도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유료 수요가 없다.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시킬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와 마케팅 전략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가 헬스케어 시장의 포문을 열고 그 다음 순서로 제약사나 IT회사들이 시장을 더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좋은 비즈니스로 시장을 키워 내는 게 헬스케어업체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눔의 뉴욕 본사는 지난 5월 세콰이어캐피탈이 리드하는 투자자들로부터 5800만달러(약 675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눔은 임상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건강관리 행동변화 프로그램을 코치(사람)와 앱을 통해 제공하며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 국내에서는 삼성벤처투자가 참여하면서 메이저 보험사와 눔코리아의 협업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는 정부의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매력적인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확장이 현재로서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규제를 풀어줘도 시장을 키우지 못하면 언제든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고 규제 완화 역시 한시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헬스케어가 국민건강보험 공단의 수가로 책정되는 것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직장 건강검진 의무화로 누가 당뇨 위험이 있는지 누가 다이어트 관리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나와 있다. 헬스케어를 예방 수가로 설정할 수 있는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헬스케어에 대한 예방 수가를 설정하면 민간 보험사처럼 손해율을 관리하고 소비자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면서 “정부가 직접 관리하면 운영인력 확보나 질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으므로 민간 헬스케어 기업과 협업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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