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김경남의 연기 매력은?
엔터테인먼트| 2019-08-12 12:40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김경남은 최근 종영한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유쾌한 천덕구 역을 제대로 소화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인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김동욱이 갑질 악덕 사업주를 조사하기 위해 흥신소 갑을기획 사장과 힙을 합친다. 좋은 모양새는 아니지만, 김경남이 워낙 유쾌 상쾌하게 연기해 거부감을 없애주었다. 김경남은 허당미와 멍뭉미까지 장착하며 캐릭터를 대체불가로 만들었다.

“덕구를 연기하다 보니 톤이 조금 올라갔다. 나는 조장풍이라는 제목에 끌렸다. 사제지간에 10년만에 흥신소 사장과 근로감독관이라는 독특한 관계로 만나는 게 매력적이었다.”

김경남은 “흥신소는 불법이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현실 기반의 판타지다. 갑을기획은 드라마에서나 가능하다. 정의의 편에서 조력자를 맡았다”면서 “시청자들도 그것을 감안하고 보셨을 것이다. 일하는 것도 경계를 지켜가면서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경남은 근로감독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이번에 알게 됐다고 한다. 노동문제가 심각한 것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만큼 이번 연기의 소중함도 배가됐을 터.

“공장에서 기름 새는 걸 막지 않아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사소한 것부터 잘 지켜져야 한다. 그래야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지 않나.”

김경남은 갑질의 절정을 보여준 명성그룹 외동아들 양태수(이상이)가 뛰어난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이상이라는 배우에게 감동받았다. 이 친구가 없었다면 그를 응징했을때 희열이 감퇴됐을 거다.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가 함축하는 “직장 안은 전쟁이요, 직장밖은 지옥이다”이라는 마지막 내레이션이 더 잘 살아났다.

김경남은 설인하와 독특한 관계를 형성하며 키스까지 나눴다. 그는 가벼운 멜로로 여기고 들어갔지만, 속도위반까지 하는 급진적 사이였다. 김경남에게 진한 로맨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설인아가 맡았던 고말숙은 명성그룹 회장이자 양태수의 모친인 최서라(송옥숙)의 비서다.

“천덕구, 고말숙 두 캐릭터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잘 몰랐다. 어디로 튈지 몰랐다. 레옹과 마틸다 관계를 의도하신 것 같았다. 감독님이 일정 부분 배우들에게 맡겨놨다.”

김경남은 서일대학 연극과를 졸업,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매체연기는 갈수록 어렵다. 처음보다는 많이 적응하기는 했다”면서 “꾸준히 연기를 해나가려 한다. 배우는 불안정한 직업이다. 갈 길이 멀다. 도중에 취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김제혁(박해수)의 열렬한 팬 준돌을 연기해, 대중에게 얼굴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2018년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에서는 비뚤어진 인생을 사는, 독하고 무서운 윤현무 역을 맡아, 더욱 강력한 이미지를 어필했다.

데뷔 7년차인 김경남은 “특정한 색깔을 갖고 싶지는 않다. 다양하게 열어두고, 가능한 다양한 역할을 만나고 싶다”면서 “도전에 두려움은 없다. 나도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 흥미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드라마에서 ‘브로맨스’ 파트너로 쉽게 벽을 허물어 주며 동료가 되어준 김동욱 형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동욱 형은 어려웠지만, 너무 쉽게 다가와주었다. 동욱 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동욱 형은 히어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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