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아르헨 좌파후보 급부상…이웃나라 브라질에 ‘불똥’
뉴스종합| 2019-08-13 11:14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 결과 예상을 깨고 좌파 후보가 급부상하면서 중남미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국내 투자자금이 많은 인접국 브라질 채권 투자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는 무려 37.9% 폭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도 하루 만에 18.8% 급락해 달러당 57.30페소를 기록했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본 대선에서도 좌파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의 당선이 사실상 유력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몇 주간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 하락 압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브라질 주식시장은 2% 하락했고, 헤알화 가치도 약 1% 떨어졌다.

최근 브라질은 연금개혁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활기를 띄었다.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50~100bp 수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브라질 채권시장도 동반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통화가치 하락은 브라질 경기회복을 더욱 더디게 만들 것이란 전망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 리서치센터 팀장은 “브라질은 원자재 못지 않게 아르헨티나로의 자동차 수출 산업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르헨티나 페소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실적의 둔화로 브라질 경기 회복은 더 늦어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헤알화 가치의 향방도 변수다. 페소화와 함께 헤알화 가치의 동반 하락이 지속될 경우 환차손으로 브라질 채권 수익률이 곤두박질칠 수 있다.

신 센터장은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의 변동성이 큰 점에 비춰볼 때 향후 헤알화의 소폭 약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연금개혁 이후 달러 강세로 헤알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헤알화 가치는 연금개혁 이슈가 끝나면서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인 달러가치에 연동되면서 달러 기준 3.7~4.1헤알에서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