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민선7기 구청장에게 듣는다-유성훈 금천구청장] “생활 SOC 확충 자족도시 만들겠다”
뉴스종합| 2019-08-16 09:13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금천이 미개발, 낙후 이미지가 있지만 재정자립도를 보면 중간은 갑니다. 다른 구에 없는 산업단지(G밸리)를 끼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크고, 서울로 가는 관문으로서의 발전가능성도 있죠. 다만 부족하다면 구로구에서 분구될 당시 주택지만 분구가 돼 경찰서, 병원, 소방서 등 인프라가 부족한데, 인프라를 확충해 자족도시로 만들어가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주민들 심성이 따뜻하고, 구정 참여도도 높아서 분명 살기좋은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1년간 수많은 골목길을 돌며 주민과 소통한 유성훈 구청장은 지역에서 '골목길 구청장'으로 불리운다. [금천구 제공]

자족도시 기능 강화를 위해 유 구청장은 구의 오랜 숙원 사업인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개발’ ‘대형종합병원 건립’ ‘신안산선 조기 착공’ ‘공군부대 이전 및 개발’을 3+1 핵심 현안사업으로 정해 추진 중이다.

1981년에 준공된 금천구청역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출구가 1개 밖에 없다. 시설이 낡은데다 고압전선과 철조망 등 위험시설로 둘러싸였다. 구청 주변에 신축아파트가 입주하고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안전, 위생 문제도 따라 제기됐다. 구는 역사 뿐 아니라 폐저유조 부지와 연탄공장 부지, 도로 등 1만8123㎡를 청년주택과 창업공간을 포함해 복합개발을 코레일, LH와 함께 추진 중이다. 유 구청장은 “지난 4월에 들어간 용역 작업이 빠르면 다음달 나올텐데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접한 광명시장과도 만나 새 역사의 출구 하나는 안양천 쪽으로 내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부영이 인수한 옛 대한전선 부지는 종합병원 부지로 계획돼 있다. 유 구청장은 “지난해 경찰서가 생겼고, 소방서는 아직도 없다. 특히 응급상황 시 대처할 수 있는 인력이 보건소에 당직의사 한분 뿐”이라며 “향후 종합병원이 생기면 119응급의료센터도 들어서며, 기부채납 형식으로 치매안심센터를 두는 등 지역의 보건안전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내 한가운데 자리한 국방부 소유토지(12만5000㎡) 이전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결과가 오는 11월에 나오면, 국방부, 서울시, SH공사가 함께 참여하는 실무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이전방식, 개발구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곳에는 G밸리와 연계해 첨단산업을 유치, 일자리창출과 경제 거점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일자리와 주거가 모두 가능한 '자족도시'로서 살기 좋은 금천구를 만드는 일은 이제 시작이다. [금천구 제공]

유 구청장은 이 밖에 ‘아동친화도시’ 조성 계획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부터 만 18세 이하 모든 구민에게 ‘아동 생활안전보험’을 실시했다. 이어 ‘청년미래기금’을 준비, 2022년까지 매년 5억원씩 적립해 25억원을 마련한다. 유 구청장은 “G밸리의 활성화와 혁신성장의 핵심은 청년창업이다. 청년 창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면서 “청년이 갖고 있는 고민은 크게 세가지인데, 주거, 취창업(일자리), 네트워크(소통)인데 이를 지원하고자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금을 활용해 청년 창업 공간인 (가칭)청년꿈터를 7층 규모로 조성한다. 유 구청장은 “G밸리와 연결되는 가산디지털단지역의 승하차인구가 강남역보다 많은 서울시 1위”라는 최근 통계를 소개하면서 “이 곳으로 출퇴근하는 청년 인구를 금천구로 끌어들여야한다”고 덧붙였다.

유 구청장은 독산동 우시장 일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사실을 지난 1년의 공적 중 하나로 손 꼽았다. 이는 구청장 후보시절 1번 공약이었다. 2023년까지 마중물사업비 375억원을 확보, ‘산업·문화 어울림센터’ 건립, 독산어울림길 문화가로 조성 등의 사업을 벌인다. 시흥대로 변의 경제와 문화 중심지로서 활력을 되찾고, 신규 일자리 창출도 꾀한다.

유 구청장은 내년 취임 2주년 무렵에 공약과 성과 지표를 만들어 중간 점검을 할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구의 발전을 제약하는 여러 문제는 구청장 혼자만의 힘으로는 풀어나갈 수 없다”면서 구민 성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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