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인천 신흥동∼송현동 연결도로 8년 만에 공사 재개
뉴스종합| 2019-08-21 22:01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배다리 지역문화의 보전 사이의 갈등으로 장기간 착공이 미뤄졌던 인천시 중구 신흥동∼동구 송현동 연결 도로의 일부 구간이 8년만에 공사를 재개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1일 인천시청에서 제7차 를 열고 착공이 미뤄졌던 해당 도로의 3구간(배다리 지하차도) 공사를 시작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민 대표와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한 민관협의회는 이 구간을 지하차도로 만들되 인근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시설계 단계에서부터 대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해당 구간의 운행 속도를 시속 50㎞로 제한하고 5t 이상 차량의 24시간 통행 금지, 3t∼5t 차량의 일부 시간 통행 금지, 진출입로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주민 요구 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지난 2003년 착공한 중·동구 연결 도로는 사업비 1542억원이 투입돼 길이 2.92㎞·폭 50∼70m 규모로 건설되는 도로다. 서구 청라 지역과 중·동구 도심을 연결한다.

인천시 동구 송현동~중구 신흥동 연결도로 배다리 구간.

4개 구간으로 나뉜 이 도로는 3구간(송림로∼유동삼거리) 380m 구간을 빼놓고는 이미 모두 완공됐다.

3구간은 그동안 배다리 헌책방거리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 사라질 수 있고 소음·진동 피해가 우려된다는 인근 주민 반발로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3구간 공사가 중지된 지 8년 만에 합의를 이뤘다”며 “공사가 제대로 시행되는지 지역 주민 감시단을 통해 검증받고 해당 구간의 지상 부지 활용안에 대해서는 주민 의견을 들은 후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송현터널부터 송림로까지의 2구간은 주민대책위를 포함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통 방법과 시기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배다리위원회는 “내부 이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간 배다리 지역주민들간 갈등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3구간 지하도로 통행에 관한 1차 중간 합의에 서명했지만, 이번 합의가 관통도로의 전면지하화를 요구했던 우리의 주장이 잘못된 것을 인정해 합의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주민들 몰래 인천시 도로과 행정이 원도심 마을을 관통하는 산업도로을 계획한 것부터 잘못됐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뿐만 아니라 잘못 계획된 도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음에도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도로의 제 기능도 못할 ‘롤러코스트 도로’를 기어이 밀어붙인 지난 십수년간의 관료행정의 냉정한 반성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배다리위원회는 “인천시는 배다리 지하도로 주변 주민들의 생활상의 안전과 함께 관 주도의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조성방식에 대해 지역주민과 깊이 있게 소통하면서 풀어나가야 한다”며 “2구간에 대해서도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도로가 되도록 대안을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