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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셋, 다자녀 가구가 59㎡에 살겠다는 이유는?
뉴스종합| 2019-08-28 09:25
[사진=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에 수요자들이 방문한 모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늘 인기가 없었던 전용면적 59㎡ 소형 아파트의 다자녀가구 특별공급 청약에 갑자기 많은 수요자가 몰려 분양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에 따른 과열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에 짓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 27일 특별공급 청약 신청을 접수한 결과 6가구를 공급하는 59㎡ 다자녀 청약에 38명이 신청했다. 59㎡는 A·B·C 3개 타입으로 공급되는데 1가구가 공급되는 B타입은 신청자가 없어 미달되기는 했지만, 나머지 타입에 신청자가 몰려 평균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자녀 가구가 살기에는 59㎡가 비좁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결과는 이례적이다.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은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 있어야 신청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최저주거기준에 따르면 부부와 자녀3명이 있는 5인 가구의 최저주거기준은 전용 46㎡이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최저’ 수준을 말할 뿐이다. 서울시가 2020서울주택종합계획에서 제시한 적정주거기준은 90㎡다. 주거복지나 출산장려를 감안하면 다자녀 특별공급에 소형을 배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 때문에 59㎡는 ‘로또 청약’ 열풍이 불때에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였다. 올해 서울에 다자녀 특별공급을 통해 59㎡를 분양한 단지는 모두 10곳(이수 푸르지오 제외)이며 총 공급량은 95가구였지만, 청약신청자는 66명에 불과했다. 성북구 ‘롯데캐슬 클라시아’(35가구 공급, 45명 신청), 서대문구 ‘홍제역 효성 해링턴플레이스’(4가구 공급, 4명 신청), 동대문구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2가구 공급, 4명 신청)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미달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이례적으로 높은 경쟁률이 나온 것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는 낮아질 수 있지만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 다자녀 특별공급이라도 당첨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상한제 적용 분양가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상한제가 시행되기 전에 당첨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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