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IFA2019] 삼성의 자신감…김현석 “유럽 가전 시장, 삼성이 판을 바꿀 때다”
뉴스종합| 2019-09-06 09:49

[헤럴드경제=독일(베를린) 이태형 기자] 삼성전자가 맞춤형 가전을 통해 유럽 가전 시장의 판을 바꾸겠다는 당찬 포부를 공개했다. 전통적으로 유럽 브랜드가 강세인 이곳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한단계 높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6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9’ 개막에 앞서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 “유럽에 투자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지역 브랜드가 강세인 시장이라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면서도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BESPOKE)’를 통해 (유럽 가전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생활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담겠다는 ‘프로젝트 프리즘

(Project PRISM)’을 지난 6월 발표한 바 있다.

김 사장은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냉장고 비스포크가 예상을 넘어서는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는 출시 3개월만에 한국에서 판매되는 냉장고의 65%(매출 기준)를 비스포크가 차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TV와는 달리 망가져야 바꾸는 생활가전의 특성을 감안하면 굉장히 빠른 성장 속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IFA를 기점으로 비스포크를 유럽 시장에 내놓은 뒤 글로벌 판로를 더 넓히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특히 그는 생활가전 부문에서 삼성이 아예 진출하지 않은 국가와 진출했으나 모든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국가를 ‘어드레서블 마켓(잠재 시장)’이라고 규정한 뒤 “소형 가전을 포함하면 4000억달러에 달하는 시장에서 하반기에는 참여 시장을 넓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V 사업과 관련해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올해도 큰 이변이 없는 한 1위를 기록, 14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은 “(14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의) 그 중심에는 QLED 등 프리미엄 제품이 있고, 올 하반기에도 잘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이 ‘IFA 2019’ 개막에 앞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럽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한 삼성전자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그는 특히 지난해 IFA에서 첫 선을 보인 QLED 8K TV를 언급하며 “올해 IFA에서는 거의 모든 업체가 8K TV를 내놓을 것 같다”면서 “우리가 지난 1년간 8K 시장을 잘 개척해 왔는데,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서 8K 경쟁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QLED TV를 전년 대비 3배 이상 판매하며 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기존의 화질 경쟁에서 탈피해 QLED 8K 확대와 올해 새롭게 라인업을 정비한 ▷디자인이 강조된 ‘더 세리프(The Serif)’ ▷예술 작품을 담은 ‘더 프레임(The Frame) 프레임’ ▷모바일 콘텐츠에 특화된 ‘더 세로(The Sero)’의 도입을 통해 TV 시장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TV 화질 논쟁이 일고 있는데 대해 김 사장은 “시장이 크기 위해서는 이슈가 있어야 많은 문제가 해결되고 관심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업계 내 대립구도 형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화두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를 중심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도시화와 고령화, 세대변화 등이 이와 관련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까지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기간 연동에 초점을 뒀다면, 내년에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다양한 생활 케어 서비스를 연동해 사용자 개개인의 일상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삼성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연동 가능한 제3자 기기는 전 세계적으로 12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IoT 헤비유저로서, 집에 전등 센서 등을 포함해 63개의 디바이스가 연결돼 있다. 여름철 외출해 귀가 전에 에어컨을 미리 가동한다든지 세탁기를 돌리고 외출했다 그냥 두면 냄새가 날 수 있어 헹굼 기능을 한번 더 돌리는 식으로, 나보다 아내가 더 이용하고 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기술 혁신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기반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IoT·AI 등 첨단 기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전사적 역량을 통해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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