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사우디 석유시설 피폭, 유가 배럴당 10달러까지 급등할 것”
뉴스종합| 2019-09-16 13:49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도시 아브카이크의 아람코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연기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미 CN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람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인근 쿠라이스 유전은 지난 14일 새벽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불이 나 큰 피해를 봤다.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 동부에 몰린 주요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탈황·정제해 수출항이나 국내 정유시설로 보내는 시설로, 하루 처리량이 700만 배럴에 달한다. 이는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를 차지한다.

이번 공격으로 하루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에 차질을 빚게 됐다. 피해 규모와 시설의 가동 중단 시기를 밝히기는 아직 이르지만 석유 분석가들과 상인들은 CNBC에 상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두자릿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리포 미국 리포원유협회 회장은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5~1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지난 13일 54.85달러로 0.4%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0.2% 하락한 60.25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아람코는 현재 원유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16일까지 회복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아람코의 아민 알나세르 사장은 “이번 공격으로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며,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며 “생산시설을 복구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원유 생산 절반이 차질을 빚게 한 이번 공격 직후 “사우디의 불법 침략에 대응해 그들의 석유 시설 2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했다”며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을 주장해왔다.

후티 반군들은 이란과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 몇년 간 사우디 파이프 라인, 유조선, 기타 기반 시설에 대한 일련의 공격의 배후에 있었다고 CNBC는 전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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