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국당, '삭발투쟁' 이어 '촛불' 드나…나경원 "文, 국민 촛불 외면"
뉴스종합| 2019-09-17 10:27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이 사상 초유의 당 대표 '삭발 투쟁'에 이어 이번에는 '촛불 집회'를 언급하며 대여 압박공세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짓말이 들통났다고 밝힌 후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여권을 압박, 조 장관의 임명 철회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전날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다"며 "황교안 대표는 삭발투쟁을 하고, 1000여명 넘는 교수가 시국선언을 했다. 황 대표가 삭발을 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은 문 대통령이 만든 일이며, 시간이 지나면 그럭저럭 분노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보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은 그토록 (스스로를)촛불 정권이라고 외쳤다"며 "초기 국민들이 참여한 촛불집회는 정의와 법치가 살아있는 국가를 만들기 위한 집회였지만, 이 정권은 이런 '초기 촛불'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든 촛불은 국민이 바라는 정의와 법치, 헌법 존중을 실현하기 위한 제대로 된 촛불"이라며 "(국민의)정권 비판이 언제 불복종으로 옮겨갈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국의 5촌 조카가 전날 구속됐다. 조국 딸의 제1저자 논문은 고려대 입시 과정에서 제출된 게 드러나는 등 조국의 거짓말이 들통났다"며 "조국은 가족을 수사하는 검찰을 향해 헌법을 어기지 않는 한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검찰에게)알아서 기어라고 협박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조 장관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후 단식과 1인 시위, 1000만명 서명운동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임명 철회를 요구 중이다. 심지어 전날에는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그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 대통령의 만류 뜻을 받고도 삭발을 단행했다. 황 대표는 삭발 직후 "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조국은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 검찰 수사를 받고, 문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했다. 그는 같은 날 자정까지 의원·당직자들과 농성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 이날 나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 민심은 더 활활 타오른다"며 "추석 민심은 조국 임명의 분노를 넘어 문 정권에 대한 심판 민심이었다"고 일갈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제1야당 대표가 헌정사상 처음 삭발을 하고, 제1야당 소속 의원 한 분은 단식을 하는 와중 문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서 무슨 낯으로 외교 활동을 하는 것인가"라며 "해외에 나가기 전 조국을 파면해야 한다. 그런 후 외교 활동을 해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의 '조국 정국'으로 9월 정기국회는 파행으로 시작됐다. 당장 국회 시작을 알려야 할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무기한 연기됐다.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번주 중 만나 일정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에는 만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