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금리 두달만에 또 인하
뉴스종합| 2019-09-19 11:32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경기하강 국면을 전제로 폭넓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관련기사 3면

지난 7월말 기준금리를 인하 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또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전세계적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금리 인하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둔화 신호가 짙어질 경우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화 정책을 놓고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다, 연준이 여전히 경제가 확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는만큼 ‘경기하강’이란 조건 하에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지난 17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통화정책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준은 성명을 통해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됐다”면서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상황에 담긴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키로 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현재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경제가 악화되면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경제가 약해지는 시기가 오면 우리가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면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 경제 데이터와 향후 상황들을 주의깊게 볼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연속적으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했지만, 연내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지는 불투명하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파월 의장의 발언 역시 ‘경기하강’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신중론’에 가깝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기업투자를 위축시키고 있고, 제조업 경기의 후퇴가 진행되고는 있다는 데 우려를 표하면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소비와 견고한 실업률을 거론하며 미국 경제가 현재로서는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경제가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적’ 조치라는 설명이다.

기준금리를 둘러싼 연준 내부의 분열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당장 이번 FOMC 회의에서도 10명 중 7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찬성한 가운데 2명이 금리 동결 의견을, 1명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 의견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 내부에서는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예측이 강하지만, 17명의 위원 중 7명은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지난 6월 연준이 경기 전망을 내놨을 당시만해도 올해 3번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준의 발표에 대해 불만족스러움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 혹은 마이너스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월 의장과 연준이 또 다시 실패했다”면서 “연준은 배짱도 없고 감각도 없으며, 끔찍한 소통자다”고 비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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