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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비핵화 로드맵 만드는 게 가장 중요…美도 열린 자세로 협상”
뉴스종합| 2019-09-23 07:48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쉐라톤 뉴욕 타임스 스퀘어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 유엔 총회 참석 의의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욕)=강문규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결국 북미간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로드맵을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74회 유엔총회 참가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3박 5일간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강 장관은 뉴욕 도착 직후인 이날 오후 쉐라톤 뉴욕 타임스 스퀘어 호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하노이 노딜의 원인이 북미 간 비핵화 정의의 차이 때문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비핵화 로드맵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이견이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비핵화의 정의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의한 비핵화, 우리가 얘기하는 완전한 비핵화, 미국 측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등이 있다”며 “목표에 대해서는 모두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 실무협상에서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해법이 아닌 새로운 셈법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데 대해 “23일(한국시간 24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해봐야 될 것 같다”면서도 “어쨌든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그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 장관은 이번 한미정상회담 의제를 묻는 질문엔 “북한이 이야기하고 있는 안전보장 문제나 제재해제 문제 등 모든 것에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것이 미국 측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되는 것”이라며 “하노이 회담 후 실질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실무협상 테이블에서 북미가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그동안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나 북미 간 협상이 다시 이뤄진다면 어떤 부분이 중요하게 부각될지 여러 분석이 있었고, 이런 이슈를 두고 한미 간에도 많이 공조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이 3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이제 우리 정부도 국제무대에서 우리 위상과 기여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총회에 3년 연속 참석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는 “유엔에 대한 우리의 재정 기여가 10위권에 접어든 해이고 유엔 정규예산 기여도는 11위, 평화유지활동(PKO) 예산 10위가 됐다”며 “주요 재정 기여국에 걸맞는 책임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현안 논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규범 형성에 보다 주도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규범에 기반한 다자주의질서를 지지하고, 다자무대에 적극 참여하여 규범 형성 과정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곧 국익에 직결되는 일”이라며 ”국제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보편적 국제기구로서 구심점인 유엔에서의 우리의 역할과 유엔 기구들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갈 필요성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유엔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 위한 최적의 장이라는 게 강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문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다자주의대화를 통해 세계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실히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작년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 유엔 총회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면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진전을 전 회원국에 소개하면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길에 국제사회가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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