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자동차 부품사 ‘익성’ 조국펀드 의혹 핵심고리로…
뉴스종합| 2019-09-23 11:22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을 압수수색했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 익성 본사 모습. [연합]

조국(54) 법무부 장관 가족 펀드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자동차 부품회사 ‘익성’이 핵심 고리로 급부상 하고 있다.

2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자동차 부품회사 ‘익성’을 압수수색한 결과물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익성의 본사가 있는 충북 음성군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했다. 그동안 익성은 조 장관 펀드 의혹에서 여러차례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검찰의 직접적인 압수수색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들은 ‘익성’이라는 이름을 꺼내는 것을 꺼려 했다. 구속 수감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이 펀드 투자사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대화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씨는 “(익성 대표) 이봉직 이름 나가면 어차피 다 죽는다”고 했다.

조 씨는 “익성에서 코링크로 10억을 전세자금 용도로 해서 조금 뽑아 달라고 했었다. 거기서 일단은 횡령 배임이 발생했다”고 했다. 조 씨는 “코링크고 뭐고 저는 그냥 있는 그대로 해서 익성 지켜줄 필요도 없고 똑같이 나가겠다”고 했다. 조 씨는 “또 익성에서 돈이 흘러나와서 회사 두 개를 거쳐가지고 다시 익성 사장한테 돈이 들어갔다”고도 했다.

익성은 현대기아차의 협력사로 자동차 차음재를 주로 생산한다. 익성은 조국 장관 가족 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설립 자금을 지원했다. 최초 자본금 1억원 중 8500만원을 익성 측에서 댔다.

이후 익성은 코링크PE를 통해서 40억원 규모의 최초 펀드인 레드펀드를 구성하고 다시 익성에 재투자를 했다. 익성은 또 조국 장관 가족 자금이 13억원이 들어간 블루펀드에 10억원을 함께 투자한 뒤 웰스씨앤티라는 회사에 투자를 했다. 웰스씨앤티는 다시 이 돈 중 13억원을 익성의 자회사 IFM에 투자했다.

그리고 조 씨는 10억을 수표로 인출해 명동 사채 시장을 통해 현금화 했다. 조 씨는 이 10억원을 이 씨에게 전세자금 용도로 전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일각에선 조범동과 익성 부회장은 코링크PE 설립 전부터 익성의 상장을 준비하던 ‘실무준비팀’ 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펀드 투자를 받은 익성 자회사 IFM은 2차전지 음극재 관련 국산화에 성공한 회사다. 익성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5년과 2017년에 기업공개(IPO)하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익성은 상장사 WFM을 인수해 우회상장을 시도했다. 코링크PE는 배터리펀드를 조성해 WFM을 인수한다. WFM은 다시 익성과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익성 자회사는 IFM 시설투자 계약을 맺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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