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현 대입제도, 학생 80% 바보 만들어”"
뉴스종합| 2019-09-23 15:17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연합]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현행 대학입시 제도가 학생의 80%를 바보로 만들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이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대입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23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도 문제가 있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가교육회의는 대통령 직속 교육 자문기구이다.

김 의장은 “학종이 계속 문제 되는 이유는 고교 교육이 다양하지 않고 획일적이다 보니 교육과정 바깥에서 (비교과 스펙을) 가져오게 만들다가 사고가 나기 때문”이라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바깥에서 뭘 가져올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은 오지선다형이라 미래 역량을 측정할 수 없고, 재수·삼수하거나 돈을 들이면 점수를 따므로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대입과 제도 논란은 학생의 80%를 바보로, 없는 존재로 만들고 있는데 이런 게 제일 불공정한 것”이라면서 “현대 사회에서는 기본적인 역량이 없으면 완전히 배제되는데 (교육이) 그 부분을 챙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공통교육과정이 고등학교 1학년에서 끝나는데 중학교 과정에서 일단 끝나도록 학제를 개편하면 그때 (기본역량) 평가를 한 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중학교를 마칠 때 기본역량 평가를 한 번 치른 다음 부족한 부분은 고등학교에 올라가 시험 재응시와 고교학점제를 통해 보완하면 기본역량에 미달하는 학생이 줄어들 거라는 게 김 의장의 구상이다. 그는 경우에 따라 기본역량 평가 결과를 대입 자격 요건 중 하나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그런 식으로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대입이 유·초·중등 교육을 이끌어야 하는데, 지금은 ‘스카이(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이르는 표현)’ 선발 시험처럼 돼버렸다”며 “교육정책은 장기적으로 외곽을 강화해 중심이 바뀌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달 2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한국-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육콘퍼런스에서 ‘2030 미래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방향과 주요 의제’를 발표하며 장기적인 대입제도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학제 개편, 중장기 대입 제도 개편, 교원 양성 및 교육과정 개편 등 굵직한 정책의 어젠다를 제시하고 사회적 합의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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