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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사용 두려운 임산부, 소화불량에 시달린다면 침 치료가 대안
라이프| 2019-09-26 08:32
임신 기간 중 침 치료를 받아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약물 사용이 두려운 임산부가 소화불량, 요통 등의 치료를 위해 침 치료를 받아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을 하게 되면 신체의 다양한 변화로 잔병치레를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산부는 약물이 태아에게 해를 줄 수 있다는 걱정에 진통제 등의 약물 사용을 꺼리게 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문혜연 한의사 연구팀은 임신 중 침치료가 조산과 사산, 유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최근 규명했다. 침치료는 화학적인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통증과 기능 제한에 신속한 개선 효과를 나타내 임신 중 흔히 겪는 근골격계 질환 및 소화불량 등 소화기계 질환 치료에 좋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표본코호트 데이터베이스에서 2003년부터 2012년 사이 임신 진단을 받은 여성 2만799명을 대상자로 삼았다. 대상자 중 침치료를 받은 임산부(침군)는 1030명(4.95%)이었으며, 그렇지 않은 임산부(대조군)는 1만9749명(95.05%)이었다. 임신 기간은 첫 진단 시점부터 38주까지로 정했다.

먼저 두 군의 분만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 임신 진단 후 유산이 없으면서 정상분만, 조산, 사산한 임산부를 분석했다. 침치료가 정상분만과 조산, 사산에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했다. 나이, 소득수준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인은 보정했다.

그 결과 침군(1030명) 중 조산이 87명 발생했으며 사산은 없었다. 대조군 1만9749명 중에서는 조산은 1368명, 사산이 7명이었다.

침군에서는 사산이 발생하지 않아 조산의 경우만 대조군과 비교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침군과 대조군 간 분만 결과에서 조산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

또 침군과 대조군에서 당뇨, 고혈압 등을 지닌 고위험 임산부를 따로 분석했는데 침치료를 받은 고위험 임신그룹은 총 378명이었으며 그 중 27명에서 조산이 발생했다. 대조군에서 고위험 임산부는 총 6939명이었으며 그 중 456명이 조산했다. 고위험 임신에 대해 분석한 결과도 침군과 대조군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문혜연 한의사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침군과 대조군에서 분만 결과가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침치료는 임신 중 자연스럽게 겪는 소화불량, 요통 등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면서도 무해해 임산부의 불편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JOG: 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 9월호에 게재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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