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한눈에 읽는 신간
라이프| 2019-09-27 11:25

▶미중 플랫폼 전쟁(다나카 미치아키 지음, 정승욱 옮김, 세종)=혹자는 미중 무역전쟁을 기술패권 싸움으로 부른다. 미국의 GAF

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와 중국의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의 플랫폼전쟁으로 보는 것이다. 저자는 이들 메가테크 8개 기업이 어떤 전략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심층 비교· 분석한다. 그의 분석틀은 손자병법의 기본인 도천지장법. 구글과 바이두는 검색 서비스에서 시작했지만 사업영역을 확장, 자율주행차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아마존은 비즈니스 영역을 인터넷에 한정한 반면, 텐센트는 생활 전반의 질 향상에 두고 있다. 애플과 화웨이는 제조업 기반이지만 애플은 플랫포머로 화웨이는 하드웨어 메이커로 사업전개에 차이가 있다. 저자는 이들 8개 기업 이외에도 금융, 군사기술 등 모든 방면에서 미중간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고 이들에 어떻게 맞서야 할지 대안을 제시한다.

▶한국의 골프장 이야기(류석무·남화영 지음, 루름서재)= ‘골프치고 왔는데 골프장은 기억이 안나.’ 초중급골퍼들이 흔히 골프공과 스코어만 집착하다보니 수려한 풍광과 아름다운 골프코스를 즐기지 못하는 우를 범한다. 골프코스는 단순히 기량과 스코어를 겨루는 경기장이 아니다. 지형을 고려한 설계, 골퍼들에게 어떠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설계자의 철학이 담긴 공간이다. 이 책은 국내의 대표적 명문 코스들에 대해 누구나 궁금해 하는 정보들을, 각 코스들을 직접 걸으면서 풀어냈다. 국내 골프장의 순례기격으로, 회원이 아니면 가볼 수 없는 골프장 12곳에 퍼블릭 골프장 12곳이 시원한 코스 사진들과 함께 소개된다.

24곳의 명문 또는 명품 골프장들에 대해 단순한 골프장 소개를 넘어 코스의 역사와 설계 특징, 문화 인문학 차원의 이야기들까지 다각적으로 소개했다. 에세이나 소설을 연상시키는 필치로 써내려간 글은 부드럽게 읽힌다. 골프장 풍광을 화려하게 담아낸 사진도 눈길을 끈다.

▶주황은 고통,파랑은 광기(로런스 블록 엮음, 이은선 옮김, 문학동네)=2017년 출간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유명작가들의 기획 단편모음집 ‘빛 혹은 그림자’에 이은 2탄. 이번엔 작가들이 저마다 자유롭게 작품을 골라 소설을 완성했다. 조이스 캐럴 오츠를 비롯, 리 차일드, 마이클 코널리, 제프리 디바 등 재능 넘치는 이야기꾼 열일곱 명의 작품을 담았다. 대다수의 작품이 미스터리와 범죄소설 형식을 띤다.

리 차일드는 르누아르가 사망한 해에 부정한 방법으로 그의 정물화 ‘국화꽃다발’을 손에 넣은 한 사기꾼의 회고를 그린다. 니컬러스 크리스토퍼는 폴 고갱이 세상을 떠나기 일 년 전에 완성한 ‘부채를 든 소녀’에 담긴 아름답고 슬픈 사연을 상상력을 발휘해 재구성한다. 범죄소설의 대가 마이클 코널리의 ‘세번째 패널’은 15세기의 화가 히로니뮈스 보스의 대표작인 ‘세속적인 쾌락의 동선’을 모티프로 한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 조이스 캐럴 오츠는 아동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화가 발튀스의 ‘아름다운 날들’을 모티프로 현실과 예술의 그늘진 이면을 그려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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