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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동현, 은퇴식서 아버지에 큰절 '감동'
엔터테인먼트| 2019-09-29 21:06
[OSEN]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LG 이동현(36)이 자신의 은퇴식 시구자로 나선 아버지에게 큰절을 한 후 진한 포옹을 나눴다. LG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LG 트윈스 우완 이동현(36)은 2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담담하게 소감을 이어가다, 눈시울을 붉혔다.

이동현은 마운드에 오른 아버지의 공을 포수 자리에서 받은 뒤 큰절했다. 이어 마운드로 걸어가 뜨거운 포옹도 했다.

좀처럼 야구장에 오지 않던 이동현의 아버지 이형두 씨는 29일 잠실구장을 찾아 시구를 했다.

아버지의 야구장 나들이는 이동현이 프로에 입문한 후 처음이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부모님은 야구장을 찾기 힘들었다. 밖에 나가 ‘이동현이 내 아들이다’라고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밝힐 수 없었다.

이동현은 "시구자를 아버지로 선정한 것은 마운드에서 찐하게 포옹하고 싶다. 그래서 시구자로 아버지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2001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동현은 이날 전까지 700경기에 등판해 53승 47패 41세이브 113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올렸다.

이동현은 29일 등판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LG는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지만, 이동현은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동현은 "후배들이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낸 게 내겐 큰 선물이다. 같이 가을 무대에서 뛰면 좋겠지만, 후배들에게 박수칠 수 있는 선배로 남는 것도 영광이다"라고 했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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