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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경주 트랙에 키스·우유 샤워…허미정, 독특한 ‘우승 세리머니’
엔터테인먼트| 2019-09-30 10:00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허미정이 경기장 인근 자동차 경주장 트랙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은 15~18번 홀이 자동차 경주장 안에 위치해 있다. [LPGA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허미정(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 상금 200만달러·약 24억원)에서 우승했다. 지난 8월 8월 스코틀랜드 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다.

허미정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기록해 4언더파 68타의 성적을 냈다.

이날 허미정이 펼친 독특한 ‘우승 세리머니’가 눈에 띄었다. 허미정은 자동차 경주장 트랙에 입을 맞추고, 마시고 남은 우유를 머리에 부었다. 바로 이 대회의 전통 세리머니다.

2017년 창설된 이 대회는 미국 유명 자동차 경주 대회인 ‘인디 500’이 열리는 인디애나폴리스의 모터 스피드웨이 옆에 코스가 지어졌다. 특이하게도 15∼18번 홀은 자동차 경주장 안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우유로 세리머니를 하고 트랙에 키스하는 전통을 본떠 이 대회에서도 비슷한 세리머니가 진행된다. 우승자는 피니시 라인에 엎드려 브릭 야드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펼친다. 우유 샤워도 한다. 허미정은 이 ‘전통’을 따른 것이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허미정이 인근 경기장 인근 자동차 경주장 트랙에서 우유를 머리 위로 쏟아붓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LPGA 트위터 캡처]

경기 후 허미정은 LPGA와 공식 인터뷰에서 “2년 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인 렉시 톰슨과 지난해 우승자 박성현이 트랙에 뽀뽀를 하고 우유를 머리에 뿌리거나 마시는 세리머니를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오늘이었다”며 “직접 우승 세리머니를 하게 돼 더 기쁘다”고 말했다.

허미정은 2위 나나 마센(덴마크)에게 4타나 앞서며 나흘간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으로는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를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둔 허미정은 앞서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에 이어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스코틀랜드 오픈 등 ‘5년 주기’로 LPGA 투어 3승을 쌓았다. 그러나 ‘투어 4승’은 불과 7주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로 따내며 최근 상승세를 입증했다.

허미정도 동료 선수들로부터 우승 축하를 받은 뒤 TV 중계 인터뷰에서 “경기 결과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특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꼭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LPGA 투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브론테 로(잉글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 해나 그린(호주)에 이어 허미정이 네 번째다.

허미정은 시즌 3승 가능성을 묻는 말에 “지금처럼 즐기면서 한다면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주 대회인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은 오는 10월 3일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에서 펼쳐진다. 공교롭게도 허미정의 집도 텍사스주에 있어, ‘연속 우승’ 전망이 없지만은 않다. 그도 전날 이번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다음 주 대회가 집이 있는 텍사스주에서 열린다”며 “텍사스로 향하기 전에 내일까지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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