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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악몽’ 벗어난 인천 검단, 집값도 반전 일어날까
부동산| 2019-09-30 10:08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일대의 모습. 오는 2022년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자료=네이버 항공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올해 상반기까지 수도권 미분양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가 빠른 속도로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 일부 분양 단지의 경우 웃돈(프리미엄)까지 붙은 것으로 확인돼 인근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30일 인천 공인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검단신도시 미분양 물량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쏟아진 ‘물량폭탄’으로 인한 대규모 청약미달 사태가 벌어진 것과 비교하면 불과 3~4개월 사이에 반전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2기 신도시의 마지막 주자인 검단신도시는 서구 당하·마전·불로·원당동 일대 1118만㎡ 부지에 총 7만5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서도 이러한 추이가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 6월말 기준 인천 서구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총 2607가구로, 인천 전 지역(3632가구) 미분양 물량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7월 들어 서구 지역은 1894가구로 줄었고, 8월에는 497가구까지 급감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역시 이 지역에서 지난 5월 25가구까지 올랐지만 3개월만에 9가구로 다시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미분양 감소와 함께 분양권 매매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1월 분양했던 ‘검단신도시 우미린더퍼스트’ 전용 84㎡ 27층 분양권은 지난달 4억406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으로 4억1680만원로 책정된 바 있어, 약 24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인근의 ‘검단 호반베르디움’과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 등에도 2000만~5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검단 지역 반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도권 공급 감소 우려가 높아진 점을 지목한다. 오는 10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 등으로 전반적으로 공급이 줄어들고, 청약당첨 가점이 높아질 것이라고 본 수요자들이 대체 주거지를 찾아나선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2021년 개통 예정인 원당~태리간 광역도로와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과 같은 ‘교통 호재’에 더해 민간택지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공공택지의 장점도 다시금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추이는 인근 지역 집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서구 지역 아파트의 작년말 대비 매매가격 변동률은 9월 넷째주 기준 -0.31%로 인천 전체 변동률(-0.41%)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6월 초 이후 변동률만 한정해서 보면 서구 지역은 오히려 0.2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청약과 신축 아파트가 좋은 흐름을 보이면 기존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주게 마련”이라며 “서구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간에 급등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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