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가을의 문턱에서 만나는‘제주의 삶’과 ‘노랑장미’
라이프| 2019-09-30 11:27
황염수 / 장미 / 캔버스에 유채 / 12×17cm [헤럴드아트데이 제공]

제주 생활의 기쁨을 담아내는 이왈종의 작품과 장미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장미작가’ 황염수의 작품이 한 자리에 나왔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주)헤럴드의 자회사이자 미술전문기업인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9월 온라인미술품경매를 개최한다. 28일 시작하는 경매는 10월 2일 마감하며 전시는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 백남준, 오수환, 황염수, 오승윤, 김종학, 이성자, 박영선, 이왈종, 이건용, 하인두, 전혁림, 백남준, 살바도르 달리, 제프 쿤스, 카우스, 앤디 워홀, 마키 호소카와 등 국내외 유명작가 작품들이 출품됐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경매는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으며, 직접 응찰도 가능합니다.

▶이왈종 ‘제주생활의 중도’=동백꽃, 노루, 강아지, 새, 물고기와 어부, 골프와 자동차, 집과 사람 등이 주된 소재로 등장하는 이왈종(65)의 작품에서는 자연과 이웃하며 사는 소박하고 유유자적한 제주에서의 삶이 읽힌다. 작가는 삭막한 현실과는 반대되는 이상향을 추구하는 하지만, 사실은 행복과 불행, 사랑과 고통 등 인간 삶의 필연적인 이치를 함께 담아내며 어느 한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中道)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번 출품작은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특집에 수록된 작품으로, 그의 단골소재들과 경쾌한 색채표현이 북적북적 조화를 이루며 풍요로운 제주의 봄을 노래하고 있다.

▶이건용 ‘The Method of Drawing’=‘화가는 왜 화면을 마주보고 그림을 그려야 하는가’ 라는 원초적인 의문에서부터 시작된 이건용(77)의 〈신체드로잉〉은 단순히 ‘그린다’라는 화가로서는 지극한 일상에서 벗어나 이미지를 생산해내기까지의 신체의 쓰임 그 자체에 가치를 두고 있다. 작가의 몸에서 시작한 행위가 회화라는 결과물을 남기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출품작은 연필로 그어 내린 선 위를 따라 덮듯이 수 차례 위에서 아래로 향한 붓질의 흔적이 역력하다. 모노톤의 밀도 있는 색상변화가 돋보인다.

▶황염수 ‘장미’=모든 회화 작가가 가장 즐겨 그리는 소재인 꽃, 그중에 장미만을 40년넘게 그려온 황염수(1917-2008)작가의 작품이 나왔다. 장미의 사실적인 모습 그대로를 그리기보다는 단순화한 장미의 형태를 감싸는 진하고 두터운 검은 윤곽과 이를 채우는 원색들의 대비가 특징적으로, ‘장미화가’라는 타이틀을 얻을 만큼 작가는 평생을 장미그림에 천작했다.

샛노란 장미꽃잎과 짙은 보라색 바탕의 대비가 인상적인 이번 출품 작품은 산뜻한 노랑장미가 차분한 바탕과 대조되며 장미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프 쿤스 ‘Flower’=미국의 대표적 팝아티스트 제프 쿤스(Jeff Koons·64)의 작품이 출품된다. 동물이나 꽃 모양 풍선 등을 거대한 조형물로 만든 〈풍선 시리즈〉, 특히 ‘Balloon Dog’으로 유명하다. 매끈하고 세련된 외형과 소재 자체의 한없는 가벼움에서 오는 충돌의 미학은 그를 ‘키치의 황제’로 군림하게 했다. 이번 출품작은 그의 작품 ‘풍선 꽃’을 단순화한 작품으로, 캔버스 위에 파란 락커 스프레이로 동글동글한 꽃과 하단에 그의 사인 까지 단숨에 그려냈다.

▶카우스 ‘Cloud’=스타작가 카우스(KAWS·45)의 드로잉 작품이 나왔다. 출품작은 노트에 파란색 마커로 구름 캐릭터를 그린 작품으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X눈과 익살스런 표정의 캐릭터다.

‘힙스터의 성지’로 불리는 뉴욕 윌리엄스버그에서 활동 중인 카우스는 타카시 무라카미, 매드사키와 같이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급부상한 작가다. 카우스는 스트리트계 아티스트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광고 부스의 포스터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그려 넣어 ‘강제 콜라보레이션’한 초기작품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카우스는 아트토이 생산을 시작하면서부터 수집가들 사이에 핫하게 떠올랐다. 카니예 웨스트, 퍼렐 윌리엄스 등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며 예술성과 상업성 모두를 갖춘 작가로 평가된다.

경매 출품작은 경매프리뷰 전시장과 아트데이옥션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3210-2255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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