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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로스 육해상 종합水처리기업 변신…기업가치 최소 3500억?
뉴스종합| 2019-10-01 11:27

글로벌 1위 선박 평형수 수처리 기업인 테크로스가 LG그룹의 수처리 기업 두 곳을 인수하면서 육해상 수처리 분야를 망라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테크로스의 기업가치는 이번 인수로 최소 35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테크로스는 LG전자의 수처리 자회사 하이엔텍과 LG히타치워터솔루션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하이엔텍이 2050억원, LG히타치워터솔루션이 450억원이다.

부방그룹 관계사인 테크로스는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에서 누적 수주 기준 시장점유율 15%로 세계 1위 기업이다. 선박 평형수가 바다로 배출되기 전에 전기 분해 등으로 살균·소독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산업용수와 산업 폐수 처리를 위한 설비의 설계 및 시공을 담당하는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과 하수·폐수 처리 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하이엔텍을 인수하면서 육상과 해상 수처리 분야를 망라한 종합 수처리 기업으로 변모하게 됐다.

테크로스는 최근 KB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심은 테크로스의 상장 시 기업가치(예상 시가총액)에 모아지고 있다. 통상 기업 가치는 최근 결산연도 당기순이익에 동종업계의 PER(주가순익비율)을 곱해 계산한다. 이번 인수전에서 하이엔텍에 적용된 기업가치를 참고할 수 있다.

하이엔텍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84억5000만원 가량이다. 인수금액 2050억원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누면 PER을 24.26배로 계산해 기업가치를 산정한 셈이다. 물론 연간 30~40% 순이익이 증가하는 성장성까지 고려한 밸류에이션이다.

하이엔텍의 PER을 테크로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41억2100만원에 적용하면 테크로스 자체의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여기에 향후 지분 100%를 가진 하이엔텍과 LG히타치워터솔루션의 실적이 연결 반영된다면 이번 인수금액을 합쳐 테크로스의 기업가치는 35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상장 시 시가총액은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테크로스와 하이엔텍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부방그룹 측에서는 테크로스의 가치가 시장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때를 골라 상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호연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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