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춘재 자백한 여죄 5건 무엇?…화성 일대 ‘부녀자 성폭행’ 진범 가능성
뉴스종합| 2019-10-02 08:38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 씨가 화성사건을 비롯해 모두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최근 자백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사진은 이 씨의 고등학교 재학시절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 씨가 화성사건 9건 말고도 또 다른 5건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과연 이들 여죄는 무엇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 경찰의 공식발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범행 수법 등으로 미뤄볼 때 화성사건 직전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성폭행 사건의 일부가 포함될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씨는 총 10건의 화성사건 중 모방 범죄로 판명 난 8차 사건을 제외한 9건의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이에 더해 또 다른 5건의 범죄를 자백했다.

해당 범죄는 화성사건이 발생한 1986년 9월∼1991년 4월을 전후한 시기 화성 일대에서 3건,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 처제를 살해한 1994년 1월 이전까지청주 일대에서 2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2011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화성지역 여성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화성연쇄부녀자성폭행 사건은 1986년 2월부터 같은 해 7월 중순까지 5개월 사이에 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7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발생,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시기적·지리적으로 매우 닮았다.

범인은 한적한 논길·야산주변을 지나던 여성을 숨어서 지켜보고 있다가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손으로 입을 막고 흉기로 옆구리 등을 찌르며 위협했다.

그는 피해 여성을 수십∼수백m 끌고 가 성폭행하면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고 범행 후에는 가방을 뒤져 돈을 강탈했다. 특히 피해 여성들을 옷이나 스타킹으로 양손을 결박하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보인 점 등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매우 유사하다.

오 교수는 당시 피해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당시 범인은 165㎝ 정도의 키에 20대초중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 씨는 30세가 되던 1993년 4월 아내의 고향인 충북 청주로 이사했다. 이 시기부터 처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1993년 11월 청주의 한 주택에서 잠자던 20대 여성이 성폭행 당한 뒤 둔기로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아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경찰은 범행 도구인 둔기를 사용한 점을 들어 이 사건의 범인이 이 씨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는 1994년 1월 아내가 2살배기 아들을 남겨두고 가출한 데 대한 보복으로 처제를 성폭행하고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했다. 이 씨는 이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 선고 받아 현재까지 부산교도소에 무기수로수감 중이다.

경찰은 2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그간의 수사상황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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