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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내지 못한 ESS 악재…배터리업계 실적회복 기대감에 찬물
뉴스종합| 2019-10-08 16:17
LG화학 중국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 전경 [제공=LG화학]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배터리업계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라는 경영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화재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악재가 일단락되는듯 했으나, 추가 화재가 발생한데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다시금 불확실성에 빠진 형국이다.

하반기부터 신규 발주로 실적 개선 기대감에 부풀었던 업계에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SS 화재로 촉발된 수요 부진이 3분기에도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11일 산업부가 화재 조사 결과를 발표해 조금씩 재개되는듯 했던 신규 발주가 예상치를 밑돈 것이다. 앞서 올 상반기 내내 배터리사들의 ESS 신규 발주는 ‘제로’를 기록하며 보릿고개를 넘어온 터라 이같은 3분기 실적 전망에 실망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최근 불이 난 ESS 중 절반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LG화학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8월부터 올해까지 ESS 화재 사고 26건 가운데 14건이 LG화학 배터리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LG화학 배터리는 모두 중국 난징공장에서 2017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생산된 초기 제품으로 확인됐다고도 덧붙였다.

증인으로 참석한 김준호 LG화학 부사장은 “지금까지 모든 액션을 취했는데 (6월 이후) 화재가 재발해서 당황스럽다”면서 “12월까지 실증해서 원인 규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에 결함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김 부사장은 “국내 198개 사업장, 해외 118개 사업장에서 난징공장에서 당시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화재가 나지 않아 내부적으로 리콜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며 “원인만 밝혀지만 리콜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화재 원인 규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자발적 교체를 포함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더라도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의 3분기 실적을 한껏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추세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3분기 실적을 매출 7조8708억원, 영업이익 325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함께 국감에서 이슈가 됐던 삼성SDI 실적 전망치도 긍정적이지는 않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ESS 회복 지연 영향 등으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6540억원, 208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게 추정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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