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터키 지상군도 투입…민간인 희생 이어져
뉴스종합| 2019-10-10 11:25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터키 병력 일부가 공격 지역 인근 터키 남동부 샤늘르우르파에서 탱크와 차량을 몰고 이동하고 있다. [EPA]

터키가 9일(현지시간)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를 대대적으로 공습한 데 이어 지상작전도 개시했다. 터키군의 군사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힌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이 ‘평화의 샘’ 작전의 하나로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터키군의 F-16 전투기와 포병대는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시작으로 터키 접경지역의 국경도시 공격을 시작했다. 이들 지역은 최근까지 미군이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함께 주둔하던 곳으로, 지난 2015년 YPG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한 곳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터키군과 SNA가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노동자당(PKK)과 YGP,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에 대한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사명은 남부 국경에서 테러 통로의 생성을 막는 것이고, 그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이번 작전은 터키에 대한 위협을 무력화하고 안전지대를 설치해, 시리아 난민들의 고향 귀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터키군과 시리아 반군 연합군이 약 6시간의 공습 끝에 국경을 넘어 지상공격을 개시했다”며 “시리아와 터키 접경지역 약 241㎞ 이상에 걸쳐 최소 5개 도시를 공격한 이날 공격은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며, 터키군의 공격으로 최소 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쿠르드족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방어를 위해 북동부를 비우자 이 지역을 장악하고 사실상 자치를 누려왔다. 2014년 IS가 발호하자 쿠르드족은 IS로부터 자치지역을 지키기 위해 항전했고, IS를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들의 활약을 눈여겨 본 미군은 본격적으로 쿠르드족을 지원했고, 쿠르드족 민병대 YPG는 IS 격퇴 의 선봉에 섰다. 약 5년 간 이뤄진 IS 전투에서 약 1만1000명의 쿠르드족이 목숨을 잃었다. 쿠르드족은 이들의 희생을 담보로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굳혔고, ‘독립국 건설’을 꿈꿨다.

하지만 터키는 YGP가 터키에서 반정부 무장투쟁을 벌이는 PKK과 연계된 게릴라 부대로, 터키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소탕을 공언해왔다. 터키는 수차례 시리아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해 군사작전을 시도했지만,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중인 미군에 가로막혀 번번이 실패했다.

NTY는 “터키가 오랫동안 계획해온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군 근절 움직임은 시리아에서 8년 간 지속된 전쟁에서 위험한 새 전선을 열 수 있다”며 “미국의 두 동맹국이 서로 맞서 종파간 유혈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전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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