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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ABC①] 해외주식투자 ‘IT’ 위주로…1위는 美아마존→日골드윈
뉴스종합| 2019-10-15 10:16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 대신 해외주식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갈수록 늘면서 올해도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증시에 대한 쏠림이 더욱 뚜렷해지고, 성장성이 높은 정보기술(IT) 분야 투자 추세가 공고화되고 있다. 투자금액 상위 종목에선 1위가 미국 아마존에서 일본 골드윈으로 바뀌는 등 자리바꿈이 활발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결제)금액은 316억2055만달러에 이른다. 이 기간 평균 원/달러 환율로 계산하면 3조633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증가세를 고려하면 지난해 쓴 사상 최대 기록(325억7042만달러) 경신도 유력하다.

해외주식 투자 성장의 일등공신은 단연 미국이다. 미국 주식 거래금액은 234억1161만달러로 75.2%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69.0%)보다도 크게 늘었다. 미·중 무역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증시가 18.3%(S&P500 기준) 성장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을 빨아들인 덕이다.

반면 2위 홍콩 비중이 16.1%에서 12.5%로, 일본은 5.3%에서 4.5%로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중국(4.7%)이 일본을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동남아 투자 선봉에 있던 베트남(2.3%→1.3%)은 주춤했다.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신흥국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상위 종목에서는 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선두에서 독주했던 미국 아마존이 1위 자리를 일본 상장기업 골드윈에 내줬다. 전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의 골드윈 주식 보관금액은 6억6440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무려 2억1506만달러 늘었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 7억354만달러에서 현재 6억6182만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골드윈은 노스페이스의 아시아 판권을 보유한 업체로,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마존이 한 계단 내려오기는 했지만, IT 관련주의 선전은 지속되고 있다. 작년 말엔 10위권 밖에 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2억8577만달러로 4위에 올라섰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2억6849만달러)은 6위에서 5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또 홍콩에 상장된 중국 대표 IT 기업 텐센트가 7위(2억3279만달러)로 10위권 안을 지켰고, 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도 10위(2억1922만달러)로 순위권 안을 유지했다.

클라우드 등 4차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글로벌X 클라우드가 출시 6개월 만에 8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X 클라우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X가 지난 4월 상장시킨 상품이다.

반면 지난해 말 4위였던 일본의 철강기업 신일본제철은 5292만달러의 투자금액이 날아가며 9위(2억1980만달러)로 내려왔다. 7위였던 알리바바와 10위 핑안보험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는 창업자 마윈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슈가 있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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