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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향한 '글로벌머니' 급증…25계단 뛰어 전세계 9위
뉴스종합| 2019-10-16 10:14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1년 자국 밖 부동산자산을 향한 전 세계 자금을 투자 도시별로 살펴본 결과, 서울로 유입된 자금 규모가 9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로 6조원이 넘는 자금이 서울 부동산에 투자됐는데, 이는 직전 12개월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한국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하나의 성숙한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16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간한 연례 투자 보고서(Winning in Growth Citie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을 기준으로 최근 12개월간 서울 부동산(개발자산 제외)을 향한 외국인 자금은 55억달(약 6조5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직전 12개월 약 24억달러가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규모가 늘었으며, 순위 또한 25계단을 뛰었다. 2017년 3분기~2018년 2분기에 유독 유입량이 적었다고는 하지만, 40억달러 유입으로 12위를 차지했던 2016~2017년과 비교해도 투자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부동산투자 시장이 최근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부동산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 증가는 눈에 띈다는 평가다.

한편 2018년 3분기~2019년 2분기 전 세계 부동산 거래량은 달러 기준 직전 12개월 대비 0.7%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서울 부동산 거래량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가량 증가한 190달러(약 2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거래량 기준 서울보다 시장 규모가 큰 아시아태평양 도시는 일본 도쿄와 홍콩 두 곳인데, 도쿄에서는 19.6% 줄어든 197억달러 규모의 부동산이 거래됐고 홍콩도 38% 감소해 192억달러 거래량을 나타냈다. 서울 부동산 거래량은 순위를 기준으로 올해 10위를 기록, 2016년 38위, 2017년 17위, 2018년 12위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태평양 도시들이 여전히 '성장의 리더'로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거래량 기준 상위 25개 도시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는 7개에 달해, 유럽(5개)보다 활발한 시장으로 평가됐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 또한 지난해 53%에서 56%로 증가했다. 한국 외에도 중국 베이징이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거래량이 2배로 증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대출회수·축소)' 정책이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캐피털마켓 책임자인 프란시스 리는 "아시아태평양은 여전히 글로벌 성장의 리더이며 투자자들은 이곳의 장기적인 구조적 역동성을 누리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소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의 투자자문팀 이사는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국내에서 철수했던 해외 투자자들이 다시 한국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 부동산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펀드의 물량을 한국에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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