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지난해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대수 429만대…역대 최다
뉴스종합| 2019-10-16 10:38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대수가 429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분석한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를 아우른 이른바 친환경차의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28.4% 증가한 429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차종별로는 초기 친환경차 시장을 이끈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대폭 둔화된 반면, 전기차는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대수는 총 231만대로 전체 전기동력차의 53.9%를 차지했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6.8%에 그쳤다. 반면 2015년부터 급증세를 보인 전기차는 지난해 전년보다 68.2% 증가한 197만대를 기록하면서 하이브리드차와의 판매격차를 크게 줄였다.

국가별로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전용번호판 발급 등 적극적인 신에너지차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의 증가세가 가장 컸다. 중국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6% 증가한 122만대(HEV 26만대, 전기차 96만대)가 판매되며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일본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둔화되며 0.3% 늘어난 116만대(HEV 111만대, 전기차 5만대)의 실적으로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유럽으로 각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기동력차를 잇달아 출시하며 33.0% 증가한 99만대(HEV 61만대, 전기차 38만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인구 1000명당 전기동력차 보급대수는 일본(9.1대)이 가장 높았고, 한국(2.4대), 미국(2.0대), 유럽(1.3대) 순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0.9대로 아직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기준 국가별 친환경차의 전체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하이브리드차가 강세인 일본(21.9%)이 가장 높았고, 한국(6.8%)과 유럽(4.8%)은 세계평균(4.5%)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4.3%)은 판매대수 1위에 오른 것이 무색하게 세계 평균보다는 시장점유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기차만 놓고 봤을 땐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3.4%로 가장 높았고, 유럽 2.3%, 미국 2.1%, 우리나라 1.7%, 일본 1.0% 순이었다.

완성차 업체별로는 도요타가 전기동력차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도요타는 다양한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지난해 전년보다 8.6% 늘어난 168만대(HEV 163만대, 전기차 5만대)를 판매,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2위는 현대·기아자동차로 23.8% 증가한 28만대(HEV 16만대, 전기차 12만대)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차(13.9%↓)는 감소했지만 기아 니로 등 신차가 투입된 전기차(217.4%↑) 판매대수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 세계 판매 1위인 Model 3의 판매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46.9% 증가한 25만대를 판매하며 3위(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우리나라의 전기동력차 보급수준과 시장점유율은 세계 평균과 비교하면 나은 편”이라면서도 “급격히 성장하는 전기동력차 시장을 감안하면 우리 자동차산업의 발전방향을 고려한 보조금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