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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상, ‘개그콘서트’에 최적화한 코미디언!  
엔터테인먼트| 2019-10-17 14:15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유민상(40)은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 잘 어울리는 코미디언이다. 대박도 많지 않지만, 망작도 많지 않다. 평타 이상을 친 코너가 적지 않다. 초대박을 치면 '개콘'을 떠나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응이 너무 약하면 수많은 후배들이 출연해야 하는 '개콘'에서 존재감을 가지고 계속 이어가기가 어렵다.

유민상은 2005년 KBS 20기 공채 개그맨으로 시작해 14년간 '개콘'에 출연하며 꽤 괜찮은 실적을 남기고 있다. '개콘'을 떠나야 할 정도의 빅히트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그의 개그에는 신뢰가 간다. 유민상은 어떤 의미에서 '개콘'에 가장 최적화된 코미디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민상이 최근에는 무한 캐릭터로 개그계 큰형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개콘' 속 코너 '킹 오브 캐릭터'에서 유민상이 울버린, 저팔계, 동화 속 왕자님, 망나니 등 찰떡분장으로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유민상은 탄탄한 근육질에 야성미 넘치는 울버린 캐릭터에 도전해 캐릭터의 모습과 180도 대비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대폭소를 투척했다.

자신의 말랑한(?) 몸매를 매만지며 이 탄탄한 몸매라고 능청스러움을 떠는 그의 뻔뻔함은 초특급 개그력을 자랑하며 관객들을 뒤집어지게 했다.

뿐만 아니라 동화 속 왕자님으로 변신한 유민상은 바닥에 떨어진 빵부스러기를 주워 먹는가 하면 상대편에게 들이대는 부담스러운 행동으로 왕자님과 완벽히 동떨어진 비주얼 쇼크 웃음을 터뜨렸다.

유민상은 혼연일체 된 캐릭터로도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최근 저팔계로 분장한 그는 외모면 외모 성대모사면 성대모사 뭐하나 빠지는 것 없는 200%의 싱크로율로 메소드 연기를 보여주며 끼를 대방출했다.

특유의 리얼 연기는 망나니 분장에서도 폭발, 그는 마치 조선 시대에서 갓 온 듯한 자연스러운 몸짓과 행동들로 상대편을 위협하며 완벽한 콩트를 펼쳤다.

이처럼 넘사벽 뼈그맨 유민상의 익살맞은 연기력과 빠져드는 캐릭터 소화력은 뛰어난 동시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반전 캐릭터와 찰떡 캐릭터를 오가며 언제나 새로운 웃음을 주는 그의 팔색조 매력은 다음엔 또 어떤 분장으로 나타날지 기대감을 모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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