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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중남미·아세안 등 인프라시장 공동진출…금융지원 시스템·공동사업단 구축 등 MOU
뉴스종합| 2019-10-18 06:37

[헤럴드경제(워싱턴)=이해준 기자] 한국과 미국이 중남미·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등 신흥시장의 인프라에 공동진출하고, 이를 위해 민간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정부의 실무 워킹그룹이 조만간 출범하며, 해외 공동진출 확대를 위한 공동사업단도 구성키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양국 간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의 ‘한미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양국 인프라에 대한 상호투자와 중남미・아세안 지역 등으로의 공동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민간기업에 대한 제도적・금융 지원 시스템 구축 등 협력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연기금 등 민간자본의 투자를 유도해 새로운 인프라 금융시장을 창출하고, 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한-미 인프라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이를 위해 기재부와 미 재무부는 글로벌 인프라 시장 공동진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이와 관련한 공공・금융기관 및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키로 했다. 이를 통해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양국의 공동사업단 구성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이번 양해각서는 에너지・인프라 수주를 위해 한미 재무당국이 체결한 첫 MOU로, 한미 경제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진전시키고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 간 조화로운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에서 홍 부총리는 이달 발표되는 환율보고서를 비롯해 대(對)이란 수출기업의 미수금 문제, 일본의 수출규제,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미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외환정책과 관련해 양측은 이달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율보고서를 비롯한 외환 이슈에 대해 원활한 소통 및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므누신 장관은 한국이 외환시장 개입내역을 반기에서 분기별로 공개 주기를 단축하는 등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란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서도 양측은 긴밀한 정책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특히 한국 수출 기업들의 이란 거래 관련 미수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미국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므누신 장관은 양국간 긴밀한 협의 하에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또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이 조치가 국제무역규범에 위배되며 글로벌 가치사슬(GVC)를 훼손해 세계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양국간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므누신 장관도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환율 관련 미 정부의 상계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문의하면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한 자동차 관세 부과에 한국이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므누신 장관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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