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비상체제’ 저비용항공사, 中 하늘길 더 넓힌다
뉴스종합| 2019-10-20 08:01
[이스타항공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올해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 노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체 노선을 통한 다변화 전략으로 여객 수요를 확보하려는 의도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비상경영’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은 중국 장자제와 하이커우 취항식을 갖고 첫 운항에 나섰다. 중국 노선 수는 기존 선양, 옌지와 함께 4개로 늘었다.

제주항공은 중국인 관광객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주목하며 지난 17일 무안을 기점으로 장자제 운항을 시작으로, 19일에는 부산에서도 장자제 운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베이징과 옌지, 난퉁, 칭다오, 웨이하이, 싼야, 스자좡, 자무쓰, 옌타이, 하이커우까지 등 중국 12개 도시 16개 노선을 확장했다. 이로써 중국 노선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올해 19%로 늘어났다.

티웨이항공도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13일 대구에서 장자제를 잇는 정기편 운항을 시작했다. 산야, 원저우, 칭다오 등 6개 중국 노선을 확보하며 수요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기에 중국 노선을 운항하지 않던 에어서울도 노선 경쟁에 가세했다. 에어서울은 16일 장자제로 향하는 첫 비행기를 띄우고 취항 기념행사를 가졌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장자제 직항편 정기 노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지금까지 서울에서 장자제 항공으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 인근 공항을 이용해 장자제까지 4시간 이상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직항편이 개설돼 여행객들이 더 편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제공]

저비용항공사의 여객 수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건 지난 2008년 6월 이후 11년여 만이다. 9월 기준 일본 항공 편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여름 성수기인 7~8월보다 40% 축소한 영향이 컸다.

수요 확보라는 목표에 따른 노선 다변화지만, 단거리 운항에 집중된 탓에 업계의 과당경쟁 우려는 여전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비수기에 접어든 4분기 여행객의 순증도 예단할 수 없다.

노선 다변화에도 수급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기 하방 압력에 따른 수요 위축이 단기간 안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논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저비용항공사들이 1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노선을 확장하는 전략을 펴고 있지만, 탑승률이 확보되지 않으면 출혈경쟁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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