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명 난입농성 시도, 하지만 고양이들 무사”

해리 해리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대학생들이 벌인 ‘미국 대사관저 난입 농성’ 사건에 대해서, 경찰에 “잘 대처해줘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경찰은 향후 미국 대사관에 난입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비병력을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해리스 대사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대사관저에 무단침입한 시위대 관련 대처를 잘 해준 대사관 경비대와 서울지방경찰청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시위대가 억지로 제 집에 들어오려 했지만, 19명이 체포됐고 (저택에서 키우는)고양이들은 무사했다”라고 썼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2시 50분께 대진연 회원 17명은 사다리를 이용해 서울 중구 덕수궁 옆 주한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 대사관저 마당에 진입했다. 이들은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당시 해리스 대사는 청와대 녹지원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래로 열린 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참가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17명과 침입을 시도한 2명을 각각 건조물침입과 건조물침입 미수 혐의로 체포.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노원경찰서, 종암경찰서 등으로 연행했다.

아울러 서울지방경찰청은 대사관저에 경찰관 기동대 1개 중대(약 80명)를 추가 배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전에는 의경 2개 소대(약 30명)만이 미국 대사관저 경비를 맡아왔다. 여기에 직원들로 이뤄진 경찰관 기동대 1개 중대를 추가한 것이다. 경찰관 기동대 병력이, 의경 병력보다 집회 진압에 있어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한국진보연대와 민주노총 통일위원회는 19일 오후 3시경 남대문서 정문에서 연행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