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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CJ컵 우승 토머스 "18번홀 대니 리 이글퍼트에 철렁…내년엔 한글로 이름 써보겠다"
엔터테인먼트| 2019-10-20 16:00

[헤럴드경제(제주)=박해묵 기자] 20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더 CJ컵 @ 나인브릿지' 경기를 미국의 저스틴 토마스가 20언더파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저스틴 토마스가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헤럴드경제(제주)=김성진 기자] 저스틴 토머스에게 제주와 나인브릿지골프클럽은 '약속의 땅'이 됐다.

토머스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숨막히는 우승 경쟁 끝에 마지막에 웃으며 고 국내 유일의 PGA투어 '더 CJ컵 @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달러)' 통산 두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토머스는 20일(한국시간) 제주도 나인브릿지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같은 조의 대니 리와 13번홀까지 동타를 이어가며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14번홀 버디를 잡아내고 대니리가 15,16번홀 연속 보기를 범해 3타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17번홀 보기로 2타차로 쫓긴 토머스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대니 리의 이글 퍼트가 홀컵을 돌아나오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나란히 버디를 잡아내 결국 2타차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토머스는 대회 창설 첫해인 2017년에도 마크 레시먼과 연장 끝에 정상에 오른데 이어 2년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해 이 대회와 좋은 궁합을 이어가게 됐다. 토머스에게는 우승상금 175만달러(약 20억 6000만원)가 주어진다.

저스틴 토머스가 우승트로피를 옆에 놓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제주=박해묵 기자

다음은 토머스가 우승 후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회견내용.

-우승경쟁이 흥미로웠는데.

▶버디를 잡아 상승세 탈만하면 대니 리가 따라붙는 등 팽팽한 경기를 하느라 힘들었다. 하지만 17번홀 보기를 빼면 샷에 문제가 없었던게 우승의 요인인 것 같다.

-통산 11번의 우승 중 아시아에서 4승을 거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이유? 잘 모르겠다. 코스가 나와 잘 맞는 것 같고, 계절도 쾌적할 때 경기를 하는 것도 작용하는 것 같다. 아시아에 오면 소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럴 수도 있다(웃음).

-마지막 18번홀에서 대니 리의 이글퍼트가 홀컵을 돌아나오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놀라는 모습 이었는데.

▶사실 대니리의 퍼트가 들어갔다해도 놀라지 않을 만큼 오늘 퍼트감이 대단히 좋았다. 그 퍼트도 들어가는 줄 알았다. 다행히 돌아나오면서 2퍼트로도 우승할수 있게 돼 안도했다.

*대니리와 엎치락 뒤치락했는데, 어느 순간 우승가능성 느꼈나

▶14번홀이 전환점이 됐다. 이번 대회 최고의 샷이 거기서 나오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15,16번홀에서도 티샷 세컨샷 잘되면서 이길 수 있겠다 생각했다.

*미국 등 언론에서 대회 막판 강한 모습을 보여 '베스트 클로저'라는 별명도 붙었다. 3라운드 선두에 오르면 우승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있는 모습인데.

▶아직 11승밖에 못거뒀는데 그런 타이틀을 받아도 되나 모르겄다. 40승 정도했다면 모를까…. 특별한 비결은 없고, 많이 배우고 성장하려고 했던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우승할 뻔 했다가 못한걸 돌아보면 클럽을 잘못택하거나 마인드컨트롤을 못한 것등을 발견한다. 매년 조금씩 발전하는게 목표다.

*2017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그럴 것 같은가.

▶일단 출발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좀 쉬고난 뒤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한다.

*대회 전 '한글트로피를 하나 더 서재에 전시하고 싶다'며 우승에 의지를 보였는데 목표를 달성했다.

▶또 하나의 우승트로피를 받아 기쁘다. 아직 한글로 이름을 쓸줄 모르지만 1년간 시간이 있으니 연습해서 내년엔 내 이름을 한글로 써 보겠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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