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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전년비 93%나 줄어…시장예상치는 상회
뉴스종합| 2019-10-24 10:41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726억원을 기록하며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을 하회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 내년 생산과 투자도 올해보다 더욱 줄이기로 했다. 다만 최근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세가 진정되고 재고 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내년부터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실적 신기록을 달성한 작년 3분기(6조4724억원)에 비해 93%나 감소했고, 전분기(6376억원)에 비해서는 26%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전분기(6조4522억원) 대비 6% 늘었으나 전년 동기(11조4168억원) 대비 40%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6.9%로, 작년 3분기 56.7%에서 한자릿수로 주저앉았다.

다만 시장 예상치(매출 6조2000억원·영업이익 4300억원) 보다 웃돈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하강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짐에 따른 가격급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것이 실적 부진을 가져왔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은 수요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며 전 분기 대비 늘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D램의 단위당 원가 절감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폭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력제품인 D램은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3% 늘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은 16%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단품 판매를 축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 감소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4% 상승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3분기보다 더 악화(3700억원 안팎)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20조8437억원)의 7분의 1 수준인 3조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점진적 개선 시각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재고 조정에 힘입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낸드플래시도 낮아진 가격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낙관했다. 특히,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내년 본격적인 성장에 진입하며 메모리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생산과 투자를 줄여간다는 계획이다.

D램은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캐파(생산능력) 일부를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은 모두 올해보다 감소하고,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는 하지만 수요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면서 “10나노급 2세대(1y) 생산비중을 연말 10% 초반으로 높이고 10나노급 3세대(1z) 공정 제품 양산을 차질없이 준비하는 등 차세대 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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