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SK하이닉스 4분기도 실적 부진 예상…메모리 사이클 회복 기조에 내년 기대감 ↑
뉴스종합| 2019-10-24 11:27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SK하이니스가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을 하회하는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는 4분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에 힘입어 내년 1분기 이후에는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램 가격 하락폭 커, 낸드 단품 판매 축소로 출하량 하락=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 움직임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 늘었다. 수익성 측면에선 D램의 단위당 원가 절감이 가격 하락폭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6% 줄었다.

D램은 모바일 신제품 시장과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로 수요가 늘어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3% 늘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ASP)는 16%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 점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평가된다.

낸드플래시는 수요 회복이 지속되고 있는 고용량 모바일과 SSD 등 솔루션 시장에 적극 대응했지만, 지난 분기 일시적으로 비중을 늘렸던 단품 판매를 축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다.

▶실적 반등은 4분기도 시기상조…내년 1분기 이후 시장 회복 전망=실적 반등은 4분기에도 어려울 전망이다.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수급 회복이 지연되면서다. 일부 업체들이 보유 재고를 연말까지 과거 호황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공격적으로 제품을 출하할 계획이어서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D램 시장은 데이터센터 고객의 재고가 상반기보다 줄어들며 일부 고객들이 구매 물량을 늘리기 시작했고 이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낸드플래시 시장은 낮아진 가격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며 수급이 균형을 찾고 있고, 시장 전반에 걸쳐 고용량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이어져 당분간 낸드 판매 환경이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D램 생산 시설인 이천 M10 공장의 생산 캐파(CAPA)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는 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캐파는 모두 올해보다 감소하고,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이후의 전망은 비교적 밝다. 내년 1분기부터 D램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 낸드 가격도 약 14%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D램 시장은 올해(669억달러)보다 9% 성장한 730억달러로 예상됐다. 낸드플래시는 내년 507억달러로 올해보다 17.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5G 스마트폰은 내년 기대치가 3개월 전 약 5000만대에서 최근 약 2억5000만대로 크게 상향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3분기 D램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4분기 출하 빗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를 3분기 수준으로 가정하더라도 D램 업체들의 재고는 내년 1분기는 돼야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버 수요 재개와 5G 스마트폰 출시로 D램 가격은 공급 부족으로 1분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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