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외설·성차별 발언’으로 수조원 계약 날린 美투자전문가 피셔
뉴스종합| 2019-10-25 10:18
케네스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전문가 케네스 피셔(68)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이 성차별 발언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날렸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공적 연금과 피델리티 등 기관 투자자들은 피셔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를 인출했다.

주립 및 시립 퇴직 연금도 피셔인베스트먼트와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미시간주,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 등 3개 주 연금 펀드에서만 약 12억달러(약 1조4100억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마티 칼론 뉴햄프셔 퇴직연금 시스템 대변인은 “근본적으로 피셔와 함께 일을 계속하는 데 긍적적인 점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그의 발언을 어떤 식으로든 지지하지 않는다”고 거래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공적 연금들도 피셔인베스트먼트를 잠재적 조치를 위한 감시 목록에 올려놓고 있다.

피셔는 언론 기고에서도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USA투데이 측은 “피셔가 정기적으로 기고하던 칼럼은 보류 상태로 검토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반발은 “비하적 발언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영진이 직면한 부정적 영향의 한 예”라고 NYT는 평했다.

앞서 피셔는 이달 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성기를 언급하고 자산 관리 고객을 얻는 것을 “여자의 바지 속으로 들어가려 하는 것”에 비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피셔는 오히려 “과거에도 수많은 연설을 했고 그런 얘기를 했지만 이런 종류의 반응을 얻은 적은 없었다”고 반박해 논란을 키웠다.

피셔가 문제적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NBC는 지난해 콘퍼런스에서 피셔가 뮤추얼 펀드 판매를 “바에서 여성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에 비교한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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