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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상어’ 탄 삼성출판사, 이번주 주가 두배됐다
뉴스종합| 2019-10-26 09:04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에서도, 레바논 시위현장에서도 '아기상어(베이비샤크)'가 울려퍼지고 있다. 전세계는 '뚜루루뚜루(아기상어 후렴구)'에 중독됐으며 국내서는 "오늘도 살았다"는 마지막 가사에 성인들도 공감하고 있다. 이같은 열풍에 이번주 삼성출판사 주가는 두배로 뛰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출판사는 2만3300원에 장을 마쳐 주초(1만2350원) 대비 두배 가까이 올랐다. '아기상어(상어가족)'는 스마트스터디가 유아교육 콘텐츠 핑크퐁을 통해 내놓은 동요이며, 삼성출판사는 반기보고서 기준 스마트스터디 지분 22.52%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스터디 실적이 오르면 지분법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유튜브에 올라온 ‘아기상어 댄스(Baby Shark Dance)’ 동영상은 37억회를 웃도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올라온 모든 유튜브 동영상을 통틀어 5번째로 많은 조회 수다. 이같은 인기에 자신감을 얻은 스마트스터디는 이달 초부터 북미 도시 100곳을 돌며 ‘베이비샤크 라이브’를 공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1969년 창단 이래 첫 월드시리즈에 오른 워싱턴 내셔널스가 '아기상어'를 승리의 응원가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정권 사퇴를 외치는 레바논 시위 현장에서도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안무와 함께 '아기상어'를 합창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연초 “동요 저작권은 가요와 다르다”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평을 내놓고 있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튜브 매출 자체는 4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지만, 관련 굿즈(용품)와 앱 판매가 급격히 확대돼 매출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기상어'는 아랍어·몽골어를 포함한 16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며, 켈로그 시리얼, 네슬레 아이스크림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해 2500여 개 제품을 만들고 있다. 관련 앱 다운로드는 2억회를 기록해 세계 112개국에서 교육 앱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2014년 76억원에 불과했던 스마트스터디 매출은 작년 400억원에서 올해 600억원으로 수직 점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반기 기준 삼성출판사 매출 비중은 아트박스 74.1%, 출판 21%, 휴게소 4.4% 수준인 만큼 장기적인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본업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아트박스에서는 '아기상어' 관련용품이 판매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3여년간 삼성출판사 주가를 보면 연초 아기상어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 이름을 올렸을 때는 물론, 영국 빌보드에 오르거나 중국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할 때마다 급등후 되돌림을 반복해 왔다.

향후 변수는 스마트스터디 상장에 따른 기대감이다. 스마트스터디는 올초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채비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KT 및 IBK캐피탈과의 투자계약에 따라 늦어도 2021년까지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상장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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