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시민이 그린 ‘한강대교 보행교’의 모습은?
뉴스종합| 2019-10-28 08:31
전문가 부문 대상 '선형밀림'.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2022년 한강대교 북단(노들섬~용산)에 설치하는 보행 전용교가 어떤 형태가 될 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서울시가 8월6일~9월20일 진행한 ‘노들에서 용산까지 잇는 한강보행길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다.

시는 이 공모전의 대상 2점 등 당선작 22점(일반·전문가 부문 각 11점)을 28일 공개했다.

가장 많은 상금 3000만원이 걸린 전문가 부문 대상은 ‘선형밀림’이 차지했다. 이 아이디어는 기존 한강대교 양측 보행로를 수평적으로 확장하고, 옆면에 여러 개의 방들이 이어지는 방의 띠를 만들어 위 길과 아래 길을 모두 활용하는 형태다. 위 길로는 보행자가 지나고, 아래 길에는 수풀을 심어 자연과 사람이 머무는 정적인 공간이 된다. 아래 길 각 방은 카페, 독서, 전시 등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일반 부문에선 한강을 다양한 높이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한 ‘언듈레이팅 브리지’가 대상으로 뽑혔다. 마치 다리가 접힌 듯한 형태로 높낮이를 다채롭게 구현한 게 특징이다.

전문가 부문 대상 '선형밀림'. [서울시 제공]

이번 공모전에는 전문가 20개, 일반 52개팀이 응모했다. 건축·교량 전문가와 문화 분야 관계자 등 7인 심사위원회가 평가했다.

시상식은 29일 오후3시 서울도시건축도시관에서 열린다. 전체 응모작 72점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노들섬 안 F&B 시설 2층에서 진행된다.

시는 공모전에서 나온 아이디어에 타당성, 구조적 안정성, 시공 가능성 등을 검토해 한강대교 북단 보행교 구상에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한강대교 북단 보행교는 지난달 28일 개장한 노들섬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게 하고자 설치한다. 노들섬부터 노량진까지인 한강대교 남단 쌍둥이 아치 구간에 놓는 공중 보행교 ‘백년다리’ 1단계 사업에 이은 2단계 사업이다.

일반부문 대상작. [서울시 제공]

시는 연내 기본 구상을 마련한 뒤 2020년 국제현상설계 공모, 2021년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 2022년 12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공모전에서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를 노들섬을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만드는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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