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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급등, 하반기 최고로…대출금리도 상승세
뉴스종합| 2019-10-28 10:18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급등하며 올 하반기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의 고정형 대출금리는 오히려 더 오르고 있다.

채권시장은 지난 25일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를 쏟아내면서 국고3년과 10년 금리가 전주대비 각각 7bp, 9bp씩 상승한 1.45%, 1.69%로 마감했다. 전월 대비로는 각각 6.3bp, 14.7bp 상승한 수치다. 8~9월 전저점 대비 미국, 호주, 태국 10년 금리가 각각 34bp, 18bp, 10bp 상승한 반면 한국 10년은 52bp나 급등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은 내년 및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한국 정부의 재정확장 정책과 이로 인한 채권공급 증가에 주목하면서 장기금리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1월부터 적용될 신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은행의 커버드 본드 발행이 늘어나는 점도 추가적인 공급부담으로 작용한다. 신예대율은 가계대출 가중치를 15%p 높이고, 기업대출은 15%p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예수금의 1% 내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이 예수금으로 간주됨에 따라 연말까지 약 2~3조원의 추가 커버드본드 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금리 흐름에 따라 은행 예금·대출 금리도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고정형 금리는 오름세다.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8월 16일 1.301%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오름세를 유지해 25일에 1.741%로 마감했다. 28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신한은행이 2.86∼3.87%, KB국민은행은 2.46∼3.96%로 각각 전주보다 0.09%포인트, 0.04%포인트 오른다. 우리은행은 2.71∼3.71%로 전주보다 0.08%포인트, NH농협은행은 2.86∼3.97%로 0.09%포인트 인상된다.

반면 예금금리를 내리는 데도 주저하는 모습이다. 은행은 신예대율 규제에 따라 예금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하는 입장이어서다. KB국민은행만 이르면 이번주에 예금금리를 조정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해 아직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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