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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월드시리즈 참관…“야유 소리 100데시벨 넘어”
엔터테인먼트| 2019-10-28 15: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5차전을 관람하면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5차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가 관중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멜라니아 여사와 딸 이방카 보좌관 등 가족, 공화당 인사들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워싱턴 홈 구장 내셔널스파크를 방문했다. 앞서 그는 지난 25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86년 만에 열리는 WS를 앞두고 “WS가 5차전까지 간다면 내셔널스파크에서 관전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3회 공수 교대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전광판에 소개되자 관중들은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들이 웃으며 손을 흔들자 대다수 관중은 야유로 화답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야유 소리가 100㏈을 넘길 만큼 컸다”고 전했다.

28일(한국시간) 한 야구 팬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이 사용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셔널스파크에 방문한 영상을 올리며 “관중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만족스럽다”고 글을 올렸다.

이 같은 소식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야구팬들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경기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올리며 “그의 방문을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 “그가 등장하자 야유 소리가 경기장을 채웠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5회 두 명의 남성은 홈플레이트 뒷자리에서 탄핵 찬성이라는 팻말을 들었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 모습은 중계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송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승부가 기울어진 8회 조용히 경기장을 떠났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WS를 참관한 건 2001년 조지 워커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18년 만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시 시구를 했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 않았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대통령이 장내 혼란을 원치 않는다며 시구를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에 앞서 우드로 윌슨(1915년), 캘빈 쿨리지(1924·1925년), 허버트 후버(1929·1930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955년), 지미 카터(1979년) 등 5명의 미국 대통령이 WS에서 시구했다.

한편 이날 휴스턴은 선발 투수 게릿 콜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요르단 알바레스, 카를로스 코레아, 조지 스프링어의 홈런 3개를 앞세워 7-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휴스턴은 남은 홈 2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면 WS 우승을 차지한다. 반면 창단 이래 처음 WS에 진출한 워싱턴은 안방에서 열린 3경기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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