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아르헨 가세 ‘좌파블록’ 세결집...브라질 주도 ‘우파동맹’ 힘뺄까
뉴스종합| 2019-10-29 11:19

아르헨티나에 4년 만에 좌파 정부가 귀환하면서 강력한 우파 동맹 하에 있던 중남미의 정치적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경제난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존 좌파 정부를 밀어내고 중남미를 ‘점령’한 우파 정권들이 결국 경제 위기 극복에 실패하면서 오른쪽으로 쏠렸던 힘의 균형이 점차 다시 왼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신임 대통령이 당선 직후 좌파 정권이 이끄는 멕시코를 방문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좌파 정권의 결집을 예고한 가운데, 브라질 등 기존 우파 우방과 새롭게 부상하는 좌파 블록 간의 긴장감도 벌써부터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온건 페론주의자(국가주도 계획경제 지지자)로 분류되는 중도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되자 멕시코, 볼리비아 등은 결과에 반색하며 좌파 정권의 귀환을 환영했다. 불과 일주일 전 대선을 치른 후 4선 연임에 성공한 좌파 정상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페르난데스 당선자를 향해 “축하와 혁명의 포옹을 보낸다”고 환영했고, 28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페르난데스 당선자와 모랄레스 대통령 양측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멕시코는 지난해 대선을 통해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첫 해외 방문지로 멕시코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고, 멕시코 대통령 역시 정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의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와 더불어 중남미 우파 동맹을 이끌어온 아르헨티나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좌우 블록 간의 대립 기류도 벌써부터 감지된다. 특히 극우가 집권하고 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갈등이 가시화되면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앞날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 브라질 정부는 현재 메르코수르 탈퇴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로, 아르헨티나의 좌파 정부의 재등장이 시장 개방을 방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브라질이 주도하고 있는 메르코수르와 유럽연합(EU)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합의 수정을 주장해왔다.

손미정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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