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모친상 당한 文대통령 “靑도 정부도 정치권도 조문 오지 말고 국정 살펴달라” 당부
뉴스종합| 2019-10-30 06:5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후 모친인 강한옥(92) 여사의 별세를 지켜본 뒤 부산의 한 병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92) 여사가 별세하며 장례를 치르게 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며 가족장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며 “(고인은)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했다.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지는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며 고인을 추억한 문 대통령은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며 “이제 당신이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임종 직후에도 문 대통령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관계자들의 조문이나 조화 등은 받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하며 다음 달 3일로 예정돼 있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순방 일정을 변동없이 수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대변인도 임종 소식을 전하며 "현지에서도 혹시나 있을 긴급한 상황 등의 보고가 필요할 경우도 있어서 그런 상황에 대비해 공간 확보 등의 조치를 다 취한 상황"이라며 "청와대는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해서 평상시와 똑같이 일상적인 근무를 서게 된다. 청와대 직원들이 함께 단체로 조문을 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인 29일 강 여사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열린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직후 강 여사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 임종을 지켰다. 고인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7시 6분 눈을 감았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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