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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도 잘 참았다"…김태형 감독과 오재원에게 무슨 일이?
엔터테인먼트| 2019-10-30 18:33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태형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도 잘 참고, 너도 잘 참았다.”

김태형(52) 두산 베어스 감독이 3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오재원(34)과의 에피소드가 화제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KS) 우승을 확정한 뒤 주장 오재원을 따로 불러 이같이 말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 오재원은 정규시즌에 '백업 내야수'로 밀렸다. 시즌 초 먼저 기회를 잡았지만,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오재원은 정규시즌 타율 0.164, 3홈런, 18타점에 그쳤다.

4월 15일 2군에 내려갔지만, 김 감독은 5월 1일 다시 오재원을 불러 2군에 머무는 시간은 짧았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중에는 오재원 표정이 너무 어두웠다. 당연히 선수 자신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며 “오재원에게 ‘개인 성적을 포기하고, 주장 역할에 신경 써 달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대신 ‘나와 같이 1군에 있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재원이는 내게 서운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잘 참았다. 한국시리즈 끝난 뒤 악수하면서 ‘나도 잘 참고, 너도 잘 참았다’고 했다”며 김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규시즌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오재원은 KS도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3차전부터 선발 출전하며 10타수 5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때론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던, 두 개성 넘치는 야구인의 2019년은 해피엔딩이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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