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국내항공, 논란의 ‘B737-NG’ 150대…LCC 겹악재
뉴스종합| 2019-11-01 11:14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지난 3분기 저조한 탑승률을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가 ‘주력기 결함 논란’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가 감항성 개선지시(AD·Airworthiness Directive)에 이어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기종을 그대로 운용해야 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AD는 결함이나 그 가능성이 위험이 미친다고 판단될 때 항공기 소유자에 제한을 두는 조치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 대부분이 최근 일부 항공기에서 동체 균열이 발생해 안정성 논란이 진행형인 보잉 ‘B737-NG’ 기종이다.

‘B737-NG(Next Generation)’는 ‘737 클래식’에 이어 보잉이 지난 1980년부터 생산한 기종이다. B737-600·700·800·900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항속 거리는 1만㎞ 수준이다. 동체 균열이 발견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전체의 4.7%에 해당하는 53대가, 국내에선 9대가 운항을 중단했다.

중단거리에 특화한 모델답게 중화권과 동남아 노선 대부분에 해당 기종이 투입되고 있다. 국내 항공사가 보유한 대수는 약 150대다.

‘B737-NG’ 기종을 가장 많이 운용 중인 항공사는 제주항공이다. 지난 25일 정비를 이유로 1시간 넘게 이륙이 지연된 이후 회항한 항공기가 해당 기종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총 45대 가운데 1대가 중정비에 들어간 상태”라며 “다른 기종들은 모두 이상 없이 운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26대, 21대를 운용 중이다. 대형항공사(FSC)에선 대한항공이 31대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제외하면 중단거리 노선 대부분에 해당 기종이 투입된다고 볼 수 있다. 2만2600회 이상을 비행한 22대의 점검이 이뤄지는 연내 여객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이유다.

다른 기종으로 대체가 어려운 저비용항공사 입장에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악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3분기 탑승률 감소와 수익 악화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쇼크’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분기 탑승률은 저비용항공사 위주로 크게 감소했다. 일본의 여객 실적이 같은 기간 513만명에서 439만명으로 14.6% 감소한 기간, 공급석을 일제히 늘리며 덩치를 키운 것이 화가 됐다.

겹악재는 내년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결함이 발견된 ‘B737-NG’에 대한 점검과 관리가 계속되면 여행수요의 심리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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