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EB하나은행, 베트남 BIDV 2대주주로
뉴스종합| 2019-11-12 11:18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주요 국영상업은행인 BIDV의 지분 15%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저녁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선 하나은행의 전략적 투자자 참여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지성규 하나은행장, 판 둑 뚜 BIDV 이사회의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레 응옥 람 BIDV 은행장 대행. [하나은행 제공]

KEB하나은행이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 가운데 한 곳인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에 1조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BIDV 측과 지분 15%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달 말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지분 인수를 승인받았고 이번에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다.

하나은행은 BIDV가 발행한 신주(6억3300여주)를 1조148억원(주식 취득일 환율 기준)에 인수한다. BIDV는 기존에 베트남 중앙은행이 지분 95.3%를 가진 대주주였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하나은행은 2대 주주가 됐다.

1957년 설립된 BIDV는 비엣콤은행(Vietcom Bank), 비에틴은행(Vietin Bank), 아그리은행(Agri Bank)과 함께 현지 4대 상업은행으로 꼽힌다. 은행을 비롯해 증권·보험·리스·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66조3000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3809억원을 거뒀다.

하나은행 측은 “대표적인 신남방 국가인 베트남에서 국내은행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성사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전역에 퍼진 1000여곳의 BIDV 지점, 사무소 등을 활용해 현지에서 다양한 영업을 펼칠 기반을 마련했다. 일단 국내외에서 축적한 리스크 관리 기법과 개인금융 영업 노하우 등을 BIDV에 전수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거쳐 기업금융 중심으로 구성된 BIDV의 자산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하나금융 관계사들과 다양한 비즈니스 협업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BIDV의 전략적 투자자가 된 것을 기념해 지난 11일(현지시간) 저녁 하노이에선 하나금융그룹과 BIDV의 기념식이 열렸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판 둑 뚜(Phan Duc Tu) BIDV 이사회의장, 브엉 딩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부총리, 르 민 홍(Le Minh Hung)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 등 주요 금융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정태 회장은 “BIDV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두 은행이 활발한 제휴를 통해 앞서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금융 가교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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