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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아니어도 올 최고 경쟁률…현금부자 몰린 르엘 대치
부동산| 2019-11-12 11:34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 지정된 이후, 이를 피한 강남 재건축 시장에 1만7000여명이 몰리며 올해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곳 모두 분양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집단대출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10억원 이상을 손에 쥔 현금 부자로 볼 수 있다.

12일 아파트 청약 사이트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르엘 신반포센트럴과 르엘대치 단지 두 곳의 1순위 청약 접수(해당 지역)에 총 1만7659명이 몰렸다. 두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되지 않은 강남권 마지막 분양지로 관심을 모아왔으며, 모든 타입에서 청약 접수가 마감됐다.

단지별로는 31가구가 공급된 르엘 대치에 6575명이 청약 통장을 쓰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21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 77㎡T 타입에 461건이 접수돼 최고 경쟁률(461.0대1)을 기록했다.

르엘신반포센트럴은 일반분양을 통해 135가구를 공급하는데, 1만1084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82.1대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59㎡에서 나왔다. 13가구 공급에 무려 2983명이 신청해 229.5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단지 모두 한 달 내 전체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두 차례의 계약금을 자체 마련해야 한다. 대출은 각 개인의 신용대출을 제외하고 불가하다. 분기별로 10%의 중도금도 내야한다.

르엘의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견본주택에서 상담을 받은 고객 가운데 청약 가점 84점 만점자도 있었다”면서 “현장에서 느낀 열기는 청약경쟁률이 오히려 예상보다 낮다고 생각될 정도로, 현금여력이 있는 수요가 정말 많다”고 전했다.

청약경쟁률은 정부가 7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예고한 이후, 주요 입지에서 세자릿수를 가뿐히 넘기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실시하면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접는 단지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수요자들을 끌어모은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상반기 강남권에서 분양한 서초 그랑자이와 방배 그랑자이의 경우 두자릿수 경쟁률에 그친 바 있다. 이후 8월부터 청약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은 84㎡에서 최고 경쟁률 1123대1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단지의 청약 당첨자는 오는 19일(르엘신반포센트럴)과 20일(르엘대치) 각각 발표하며 계약은 2개 단지 모두 12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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