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이세철 KG동부제철 사장 “신흥국 등으로 수출 확대…국내 경쟁 심화시킬 의도 없어”
뉴스종합| 2019-11-12 15:12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KG동부제철이 경영정상화를 구체적인 방안과 더불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오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세철〈사진〉 KG동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KG동부제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G동부제철 출범 후 곽재선 회장이 ▷설비 투자 ▷수출 확대 ▷연구인력 강화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면서 “공급 과잉 등으로 심화된 국내 시장에서 동종업계와 불협을 이루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회사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라고 밝혔다.

앞서 곽 회장은 지난 9월 열린 ‘KG동부제철 출범식’ 당시 수출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 공언한 바 있다. 기존 55대 45 정도인 내수와 수출 비중을 내년까지 45대 55로 역전시키고, 2021년에는 40대 60으로 뒤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곽 회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글로벌 고객사를 찾아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는 등 ‘세일즈 경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철 사장은 수출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구체적인 실현 계획으로 기존 시장에 더한 신흥시장 확대를 언급했다. 이 사장은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을 피해 그 동안엔 품질을 중시 여기는 선진국 위주로 수출했지만, 최근 들어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수출하지 않았거나 부족했던 시장을 위주로 공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쿼터제를 시행하지 않는 동부권 유럽이라든지 중앙아시아 지역, 아프리카 신흥국으로의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 사장은 “회사의 역량을 해외로 집중해 수출쪽 인원을 보강하거나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부분을 계획 중”이라며 “일관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후년 쯤에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내 사업에 대해서는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저가 경쟁 등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사장은 “저가 경쟁으로 시장점유율을 큰 폭으로 확보한다 하더라도 향후 경쟁사에서 비슷한 전략으로 다시 빼앗아갈 수 있다”며 “대대적인 할인정책이나 점유율 확대를 위한 무리한 정책을 쓰지 않는 안정적인 판매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최근 당진공장 컬러강판 생산설비 투자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앞서 곽 회장은 출범식에서 당진공장에 연산 60만톤의 컬러강판 생산설비를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업계에선 기존에 KG동부제철이 동부인천스틸 인천공장에서 생산하는 연산 45만톤의 컬러강판까지 합하면 총 생산량이 100만톤을 웃돌아 동국제강(75만톤)을 크게 누를 것으로 봤다. 연간 약 200만톤 규모로 이미 포화 상태인 컬러강판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당진공장 생산설비는 노후화된 인천공장을 대체하는 것”이라며 “신설비로 인해 생산 효율성이나 속도가 올라가 10~15% 가량 증산되겠지만 4기에 4기를 더하는 합산의 개념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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