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작년보다 수익오른 카드사들…정부가 울리고 한은이 닦아줬다?
뉴스종합| 2019-11-13 09:21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카드사들 실적이 예상을 깨고 작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만 해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비관적 전망이 많았는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비용 절감 등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정부가 카드사들을 울리고 한은이 눈물을 닦아준 셈이란 얘기가 나온다.

13일 현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5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의 3분기 누계 당기순이익은 1조894억원으로 소폭(38억원)이지만 작년보다 증가했다.

하나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 모두 순익이 늘었다. 히트 상품인 ‘카드의 정석’을 필두로 선전한 우리카드가 작년 895억원에서 올해 948억원으로 증가율(5.9%)이 가장 높다.

순익 증가폭만 따지면 신한카드가 156억원(3955억원→4111억원)으로 1위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2%대 증가율로 흐름이 양호하다.

애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업계 전체적으로 올해 8000억원의 손실이 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카드 사용량이 전년보다 늘어 적자 발생액의 일정 부분을 상쇄했고, 마케팅 활동 축소·인원 조정 등 비용 절감 노력이 주효했단 분석이다.

특히 지난 7월부터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소비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고, 시장금리도 하락해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체카드(체크카드 포함) 승인금액은 216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이 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채 금리는 연초만 해도 2% 초반대였는데, 기준금리 인하 이후인 8월엔 1.3%대까지 떨어졌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트코 제휴 종료에도 수익이 개선된 삼성카드에 대해 “7~8월 시중금리 급락으로 신규 조달금리가 큰폭 하락했고 총차입금리도 떨어지며며 금융비용이 전분기 대비 4.2%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9월부터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4분기 조달비용 감소폭은 둔화될 수 있다. 또 레버리지 배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규제도 완화되지 않고 있어 추가 대출로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gi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