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車후진때 자동 ‘강제 브레이크’ 기술…현대모비스, 세계 최초 레이더 활용
뉴스종합| 2019-11-13 11:10
현대모비스가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세계 최초로 초단거리 레이더를 활용한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초단거리 레이더 센서(USRR·Ultra Short Range Radar)를 활용한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초음파 센서보다 응답 속도가 빠르고 감지 거리가 길어 후진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후방긴급자동제동(R-AEB ·Rear-Autonomous Emergency Braking)’은 차를 후진할 때 사람이나 물체를 인식해 강제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기술이다. 이 장치는 지금까지 주로 초음파 센서와 카메라를 조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레이더 센서를 적용한 건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출발점은 자율주행기술에 적용하는 레이더를 주차 보조기술에 활용해보자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바람이나 소음의 영향을 받는 초음파나, 어두운 곳에서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카메라의 단점을 한번에 해결한 대안이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시장성까지 확보했다.

초단거리 레이더(USRR)는 감지 거리와 응답성 향상, 차량 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초단거리 레이더의 감지 거리는 5m다. 3m에 불과한 초음파 센서보다 멀리 있는 대상을 미리 인지할 수 있다. 감지 범위도 더 넓어 이동하는 대상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한다. 전자기파를 이용해 온도나 습도, 바람 등 환경적인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는 근접 보행자와 사물, 좁은 주차 공간, 도로턱 감지 등 12가지 상황에 대한 실차 성능 검증을 마쳤다. 해외에서도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Euro-NCAP)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정한 후방긴급제동 평가를 만족시켰다.

차량 후진 사고의 위험성이 강조되면서 유럽은 내년부터 신차 안전도 평가(Euro-NCAP) 항목에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을 넣어 등급을 부여할 예정이다. 미국은 도로교통안전국(NHTSA)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조성우 현대모비스 APS설계실장은 “실차 평가 과정에서 초단거리 레이더를 장착한 후방긴급자동제동의 성능 신뢰성에 대한 검증을 마친 상태”라며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협의해 양산 적용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제동, 조향, 램프 등 기존 핵심 기술 경쟁력에 센서와 통합 제어 기술을 융합한 제품군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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