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92세 크루에 감사패…맥도날드 ‘특별한 은퇴식’
뉴스종합| 2019-11-14 11:33
맥도날드는 최고령 시니어 크루인 임갑지님을 위한 특별한 은퇴식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은퇴식에 참석한 임갑지 크루(오른쪽)와 아내 최정례 여사의 모습. [한국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는 최고령 시니어 직원인 임갑지씨의 은퇴를 알리며, 특별한 은퇴식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 8일 서울시 종로구 맥도날드 본사에서 임갑지씨의 은퇴식을 열었다. 맥도날드 임직원 1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임갑지씨에게 지난 17년 간의 공로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

임갑지씨는 올해 92세다.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17년째 맥도날드 미아점에서 근무했다. 경기도 양주시 자택으로부터도 20㎞ 떨어진 곳이다. 임 씨는 주로 고객이 식사를 하는 공간인 라비 정돈 업무를 맡았다. 17년간 근무하며 단 한번의 결근이나 지각도 없어 언론에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임 씨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 참전 용사로 활약했다. 1983년 정년퇴임한 후 10년간 본인의 가게를 직접 운영했다. 이후에도 일손을 놓고 싶지 않아 2003년 서울시 취업박람회에서 55세 이상 시니어 크루를 모집하던 맥도날드 로고에 마음을 뺏겼다. 원서를 제출했을 때가 70대 중순의 나이였다. 맥도날드는 한동안 서류 탈락의 고배만 마시던 임 씨의 손을 잡아주었다고 한다. 임 씨는 첫 월급 일부를 자신이 활동하는 로터리 클럽의 ‘소아마비 환자 돕기 캠페인’에 지원하는 등 교회 및 봉사단체에 꾸준히 기부했다.

맥도날드 임직원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으며 은퇴한 김 씨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열심히 움직인 덕분에 생활의 활력과 건강까지 얻었다”며 “삶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맥도날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매장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매니저의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 임 씨의 철학이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매장 밖 지하철역 주변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맡은 바 이상의 책임을 다했다. 임 씨는 젊은 직원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은 “고객만족에 대한 높은 책임감과 동료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맥도날드가 바라는 인재상과 정확히 일치하신 분이셨다”며 “그간 노고에 감사드리고 임갑지 크루님의 웃음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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