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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전략' 현대에너지솔루션, 태양광株 부정 시각 극복할까
뉴스종합| 2019-11-19 09:13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의 태양광 계열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이 19일 코스피 시장에 데뷔했다. 해외 기업을 피어그룹(peer group)으로 설정해 기업가치를 산정했지만 수요예측 흥행부진으로 그 절반에 공모가를 정한 만큼 상장 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인 19일 공모가(1만8000원) 보다 200원(1.1%) 높은 1만82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주가는 공모가 1만8000원 선 근방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산정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지배지분 순이익 212억7800만원에 동종 업계 PER 20.28배를 곱해 산정된 주당 평가가액은 3만5960원이었다. 여기에 할인율 22.14%~33.26%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밴드 2만4000~2만8000원을 정했다.

간만에 IPO(기업공개) 시장에 등장한 대기업 계열 태양광 주였던 만큼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기대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총 경쟁률은 26.63대 1에 그쳤고 418건 중 321건이 밴드 하단에 몰렸다. 의무보유 확약 신청 역시 1건에 그쳤다.

문제는 가치 산정에 적용되는 동종업계 PER을 계산하기 위해 제시된 피어그룹인 LONGi 그린에너지(중국)와 징코솔라(Jinko Solar) 두곳 모두 국내가 아닌 해외기업이라는 점이다. 주요 태양광셀, 모듈 생산업체 포함한 1차 비교 회사에는 한화케미칼(태양광 비중 36.3%)과 LG전자(3.9%)가 포함돼 있었지만 태양광 사업 비중이 50%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제외 됐다.

태양광 업종 대표주인 OCI와 신성이엔지 등은 최근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 등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PER을 산정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회사가 완전히 배제되면서 현재 태양광 업종에 대해 악화돼 있는 국내 증시의 평가가 완전히 배제된 결과가 됐다"며 "LG전자는 몰라도 최근 태양광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는 한화케미칼까지 배제한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 희망밴드가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고 시장이 판단하자 결국 회사 측은 당초 주당 평가가액의 절반 수준인 1만8000원을 공모가로 정했고 공모 규모도 400만주에서 320만주로 축소했다.

다만 확정된 공모가로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는 12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만큼 상장 후 주가는 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밴드 하단 또는 그 이하에서 공모가를 정한 지누스와 한화시스템은 저(低) 밸류에이션 매력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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